'韓 화학·전자산업 개척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별세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4 12:24    수정: 2019/12/14 13:19

대힌민국 화학·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끈 '상남(上南)'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사진)이 14일 오전 10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25년 4월 24일 경남 진주에서 구인회 LG 창업주의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주 사범학교를 나와 교사로 재직하다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이사가 되면서 경영에 합류했다.

1999년 8월 고인이 지난해 별세한 장남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오른쪽)과 담소하는 모습.(사진=LG)

1969년 선대 회장이 별세하자 이듬해인 1970년에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해 만 70세가 되던 1995년 명예회장으로 퇴임하기까지 LG그룹을 현재 160조원 규모의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 197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인 LG전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외 70여 개 연구소를 설립해 신기술을 확보했다.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기를 이끌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화학과 전자 산업의 중흥을 꾀한 경영계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이다. 그의 경영 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 자율경영 등은 현재 LG 경영이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관련기사

평생의 반려자인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슬하엔 지난해 타계한 장남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LG 측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