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 진출 신호탄

한계론 돌파의 선봉이 될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1 11:14

넥슨이 개발 중인 신작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가 지난 8일 끝났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원작의 주행감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게임 외적인 면보다는 인플레이 게임성 그 자체를 선보이고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넥슨의 이런 목적은 테스트 콘텐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오와 배찌, 브로디 등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셋에 그쳤지만 플레이 가능한 맵은 빌리지 시계탑, 빌리지 고가의 질주, 아이스 투명동굴, 포레스트 통나무 등 9개였다. 첫 번째 테스트치고는 비교적 많은 종류의 맵이 공개됐으며 이를 통해 여러 형태의 코스를 달리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부스터 이펙트도 더욱 강렬하게 그려진다.

개발진이 수 차례 강조한 주행감은 원작 느낌을 거의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단순히 속도감이나 조작감을 넘어 특정 코너를 공략하기 위해 진입하는 속도와 브레이크 버튼을 누르고 다시 가속하는 타이밍까지 거의 그대로 구현됐다.

카트라이더 프로 선수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테스트를 진행했을 정도로 주행감 재현에 공을 들인 개발진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엑스박스 버전 테스트 역시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시작 아이콘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매칭되어 바로 게임에 진입할 수 있어 지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방을 만들고 참가자들이 레디 버튼을 누른 후에 방장이 시작을 눌러야 게임에 진입할 수 있는 원작의 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쾌적했다.

지금 시점에서 원작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그래픽도 몰라보게 개선됐다.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더 높아진 해상도 덕분에 캐릭터와 사물의 윤곽이 또렷하게 그려지며 전체적으로 선명한 느낌이 더해졌다. 간헐적인 프레임 저하 현상이 목격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초당 60프레임을 유지하며 게임이 구동되는 덕에 더욱 부드러운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생김새가 조금 달라진 카트라이더 대표 캐릭터 다오.

인기 게임의 IP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세간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비단 게임성 때문만은 아니다. 넥슨이 전폭적으로 콘솔 플랫폼에 뛰어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 게임을 원작 IP가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이 아닌 서구권 시장에서도 통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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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 공략을 위한 선봉에 선 게임이다. 첫 테스트에서 보여준 콘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게임의 틀이 어떤 형태라는 것은 충분히 알렸으며 이에 대한 이용자 반응 역시 준수하다.

이 틀 안에 어떤 콘텐츠를 채워 넣을 것인지를 정하고 이를 꾸준히 알릴 수 있다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한계론이 언급되는 넥슨의 향후 행보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