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에 도전한 ‘지니뮤직’...새시장 열수 있을까

패키지형 상품으로는 수익성 한계…구독형 서비스로는 경쟁력 고민

방송/통신입력 :2019/12/10 15:01    수정: 2019/12/10 15:02

지니뮤직이 가상현실(VR) 서비스인 ‘버추얼 플레이’를 출시했다. 국내외 유명 뮤지션과 협업해 VR 시장을 확대하고, ‘가상형 실감 음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불모지와 다름없는 VR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신규 서비스가 수익을 내고 수익이 다시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니뮤직은 10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상형 실감 음악 서비스인 ‘버추얼 플레이(Virtual Play, VP)’를 공개했다. VP는 국내외 뮤지션과 협업해 제작한 전용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니뮤직의 모델이 마마무 VP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니뮤직)

이날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현재 VP는 자체 제작한 VR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제공되지만, 내년에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VR 콘텐츠를 이용하는 구독형 방식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VP를 통해 5G 시대 실감형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패키지형 상품의 한계…문제는 수익성

지니뮤직은 VP 출시 초기 협업한 뮤지션의 팬덤에 집중해 패키지 형태로 콘텐츠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니뮤직이 제작한 VR 콘텐츠와 HMD(Head Mount Display), 포토북 등이 포함된 형태다.

조훈 대표는 “2018년 음악산업 백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13.6%가 아티스트의 MD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며 “뮤지션의 팬층에 이 패키지는 나이키 신발을 수집하는 마니아층과 같이 소장을 위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니뮤직 조훈대표, VP첫앨범을 출시한 마마무 솔라, 문별, 알파서클 신의현 대표의 모습.(사진=지니뮤직)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니뮤직은 V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막대한 초기 비용을 투입했다. 초고화질 V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R&D 비용부터 전용 스튜디오와 카메라 등 상당한 고정비가 지출됐다.

초기 투자비를 보전하기 위해선 판매량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일부 팬덤에 기댄 상품 판매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조훈 대표는 “첫 VP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팬층에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후속 콘텐츠가 제작될수록 고정비는 점차 줄어드는 형태”라고 말했다,

■ 구독형 서비스가 핵심…경쟁력은 있나

패키지형 상품으로는 보전하기 힘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구독형 서비스’로의 발전이 필수다. 일부 팬층에 기댄 이용자를 넘어 보편적인 이용자가 유입될 때, 전체 서비스 이용자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에도 고민할 거리가 남는다. 경쟁 사업자가 유사한 VR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가 굳이 유료로 VP를 이용할 만한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지가 문제다.

앞서 VR 서비스를 시작한 사업자들은 뮤지션과 협업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은 KT는 뮤지션의 공연 영상이나 일상 모습을 담은 VR 콘텐츠를 40여편 가량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U+VR 앱을 통해 360여편의 아이돌 관련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VP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지니뮤직)

지니뮤직은 VP 콘텐츠가 기존 VR에 비해 5배가량 높은 화질로 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 서비스 체험 결과 다른 사업자들의 VR 콘텐츠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더욱이 이들이 무료로 VR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매월 이용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지니뮤직의 VP가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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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니뮤직은 실시간 공연에 VR 서비스를 접목한 콘텐츠를 우선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VR콘텐츠가 다수 확보되는 시점에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이제 막 VP를 출시한 상황에서,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은 패키지형 상품으로 VR 확산에 집중하고, 추후 다수의 콘텐츠가 확보되는 시점에 구독형 서비스로의 발전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훈 대표는 “내년 하반기 영상을 이어붙이는 스티칭 기술이 확보되면, 실시간 공연 영상을 고화질의 VR로 전환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국내외 뮤지션과 협업해 콘텐츠 숫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