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 품은 카카오뱅크, 1~999원 자동 저축 상품 출시

매달 5일만 저축액 공개...10만원까지 저축 가능

금융입력 :2019/12/10 13:47    수정: 2019/12/10 13:47

카카오뱅크가 입출금계좌에 모인 1~999원의 자투리 금액을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저금통’ 상품을 출시했다.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행위에 착안해, 쉽고 재밌는 저축을 표방했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국카카오뱅크 본사 회의실에서 저금통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저금통은 입출금 계좌에 예치된 금액 중 1000원 미만 단위, 즉 1~999원의 금액을 절사해 해당 금액을 자동 저축해주는 상품이다. 연동 계좌 금액의 끝자리가 '000'이면 저금통 저축이 불가하다. 1인당 저금통 1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이자 연 2%, 최대 10만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10만원에 도달하면 해지한 후 다시 모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김기성 채널파트 TF장이 10일 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김기성 채널파트 TF장은 “가령 34만5천678원이 입출금 통장에 저장돼있다면 연동된 저금통 상품으로는 678원이 들어가고, 통장 금액 끝자리는 ‘000’이 된다”며 “자정 기준으로 저금통 금액이 정해지면 출금은 다음날 오전 11시경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치인 999원을 저금통으로 매일 모은다고 가정하면 2만원을 모으는데 한 달, 10만원 모으는데 5달이 걸릴 수 있다”며 “이자가 포함된 금액으로 최대 10만원까지 모아 출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금을 부을 때마다 스티커를 모으는 게임 요소를 적용했던 26주 적금에서와 마찬가지로 저금통 상품도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최고 장점인 '간편성'도 저금통 기능에서 발휘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입출금 계좌를 선택한 후 저금통 기능을 활성화 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실물 저금통을 깨기 전까지는 얼마가 모였는지 알 수 없는 것퍼럼, 평소에는 저금통 기능에 모인 금액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매달 5일에만 저축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다만 그 중간에 2천~3천원이 쌓이면 해당 금액만큼의 가치를 가진 상품인 ‘카카오톡 이모티콘’ 그림을 보여준다. 5천~6천원이 모일 경우 ‘커피’ 그림, 최대치인 10만원에 가까워지면 제주도 항공권의 가치를 뜻하는 ‘귤’ 그림을 보여준다. 저금통으로 얼마나 모았는지 이들 그림을 카카오톡이나 SNS으로 공유해 자랑할 수 있는 기능도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저축 상품에 10만원 가까이 보이면 제주 항공권의 가치를 뜻하는 '귤' 그림을 표출한다.

김 TF장은 “소액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규칙이 현재 적용됐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또 새로운 규칙을 공개할 예정이다”며 “새 규칙이 추가되면 동전 모으기를 통해 10만원을 달성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저축을 어려워하는 사회초년생 등 고객들을 타깃으로 이번 저금통 상품을 기획했다. 앞서 같은 목표로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등 상품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병수 수신상품 파트 매니저는 “26주 적금 상품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돼, 가입율은 16%다”며 “마찬가지로 저금통 기능도 여전히 금융이 어려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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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TF장은 “카카오뱅크가 잘해왔다고 생각하는 점은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다르게 재해석 하는 것”이라면서 “저금통 기능을 기획하면서 오프라인의 특성(실물 저금통)을 가져오고자 했다”고 밝혔다.

저금통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안드로이드, iOS 등 운영체제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