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휴고 수와트 퀄컴 부사장 "5G 시대 확장현실은 글로벌 트렌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19' 현장에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2/08 11:00    수정: 2019/12/08 11:06

세계 1위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 퀄컴이 3일(미국 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행사를 열고,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한다. 지디넷코리아는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퀄컴의 전략을 현장에서(In the Field·IF) 살펴본다. [편집자주]


[하와이(미국)=양태훈 기자] 지난 5일, 퀄컴이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개최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휴고 수와트 퀄컴 확장현실 부문 총괄 부사장을 만나 확장현실 시장의 전망을 들어봤다.

휴고 수와트 부사장은 우선 "지난 몇 년간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그동안 컨슈머 기업이 XR 분야를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이통사에서 AR·VR(증강현실·가상현실)를 받아들이며 KDDI, 도이치텔레콤 등 글래스를 5G폰과 결합해 제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XR 시장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퀄컴은 XR 분야를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10년전부터 XR 분야에 투자해오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선보여 사용자경험과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자사의 전략방향을 소개했다.

휴고 수와트 퀄컴 확장현실 부문 총괄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이 강조한 XR의 압도적인 성능은 끊김없이 초고화질로 현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사용자경험'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퀄컴이 이번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선보인 '스냅드래곤 XR2'이 내세운 8K 해상도(7680×4320)와 같은 것이다.

휴고 수와트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XR2의 진정한 강점은 트루리얼리티(8K 해상도 지원)"라며 "미래에는 AR이든 VR이든 모두 하나의 기기에서 구현하게 될 것이다. XR의 진화가 스마트폰의 진화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곧 콘텐츠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요소들이 조금씩 형성되면서 스마트폰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XR2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와 AI(인공지능)를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다. 5G가 통합된 AR·VR 헤드셋을 기대해도 좋다"며 "XR2는 5G에서 올인원 디바이스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통사들은 이를 상용화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이 독자적인 칩셋 개발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이 거대해지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을 만드는데 자사 칩셋에 스냅드래곤을 활용해 제품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시장만 봐도 이러한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소비전력과 가격, 크기 이 3가지 요소를 글래스 제작 시 고려하는데 스냅드래곤으로 구현이 어려운 경우, 별도 칩을 만들어서 함께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갈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의 5G XR 플랫폼 '스냅드래곤 XR2'. (사진=지디넷코리아)

휴고 수와트 부사장은 XR 산업에 있어 특히 한국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이미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퀄컴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휴고 수와트 부사장은 "한국은 이통사를 통해 AR·VR을 선도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퀄컴이 한국 이통사와 진행하는 협력에 대해 발표한 바 있는데 SK텔레콤은 오큘러스 고, KT는 피코 기기 판매, LG유플러스는 엔리얼과 파트너십을 맺고 엔리얼 글래스를 선보였다. 한국 이통사들이 XR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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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통사 외에도 한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제조사가 아닌 기업들도 충분히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의 인터넷 기업(카카오, 네이버)도 충분히 진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장 진출에 대한 결정 및 투자의 문제일 뿐 기술은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퀄컴의 XR2 플랫폼은 오늘날 수많은 한계점을 극복해준다"며 "대표적으로 화질을 통해 더욱 제대로 된 VR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한국의 이통사, 제조사 및 인터넷 기업 등 모두와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다양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