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사용량 3개월 연속 감소…CATL·BYD 타격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장기 침체 가능성도

디지털경제입력 :2019/12/04 16:08    수정: 2019/12/04 16:15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용량이 3개월째 급감하는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보조금이 줄면서 배터리 용량이 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위주로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5% 감소했다. 7월까지 이어진 상승세가 8월, 9월, 10월 연속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3%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그간 자국 배터리 산업 굴기를 위해 펼친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이 7월부터 축소되면서 현지 업계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실제로 보조금 축소에 따른 시장 위축이 스타트업 파산 등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9월 글로벌 주요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지디넷코리아)

자국 시장의 든든한 수요 덕에 성장한 CATL·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CATL은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일본 파나소닉에 다시 왕좌를 반납했다. 4위인 BYD는 성장률이 무려 71.2% 감소해 3위 LG화학(10.7%)의 절반 수준인 5.0%의 월 점유율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폭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그대로 남아있어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업계는 중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증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 정부가 현지 업체에만 지급해온 보조금 제도가 사라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SK이노베이션은 현지 파트너사인 EVE에너지와 함께 중국에 10억5천만 달러(약 1조2천4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LG화학은 지난해 32GWh 규모의 난징 2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약 2조원을 투자했고, 삼성SDI도 지난해 11월 시안 배터리 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다만, 아직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보조금 축소 여파로 현지 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의 추세에 예의주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의 현지 공급처 파고들기와 함께 자동차 환경규제 강화로 제3의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한동안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