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441억달러 그쳐..수출부진 12개월째

'반도체 불황' 여전..산업부 "내년 1분기부터 수출 개선, 반등 나타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2/01 12:23

우리나라의 11월 전체 수출액이 441억달러(약 52조380억원)에 그쳐 12개월 연속 수출부진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11월 수출입 동향'에서 우리나라의 11월 전체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부진 등으로 전년동월 14.3% 감소한 4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반도체 전체 물량 증가 및 낸드플래시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 대비 30.8% 줄어든 73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자료=산업부)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8.4% 줄어든 106억8천4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 등의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과 함께 D램 가격이 지속 하락한 것에 기인한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품목 중 하나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출액은 작년 12월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한 482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후, 지속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10월 수출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는 점진적으로 개선돼 내년 1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반도체 등의 수급개선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완화 가능성, 기술적 반등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별 수출추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가인 대중국 수출 감소율이 지난 4월(4.6% 감소) 이후 최저 감소폭(12.2% 감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대중국 수출은 중국 기업의 중소 사이즈 디스플레이 생산량 확대와 D램 단가의 회복 및 재고소진 지연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2.2% 줄어든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에 따른 스마트폰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상승세로 인한 중국향 무선통신 기기 수출은 호조를 기록했다.

11월 대일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10.9% 감소, 수입액은 18.5% 감소를 기록해 일본 수출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 수입액 감소는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와 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데 기인한다.

이는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이 7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현재까지 우리 관련 산업의 실제 생산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덕분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및 1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3·4분기에 추경 7천250억원의 무역금융을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수출채권 조기현금화보증 등 주요 종목에 집중 투입해 460여 개사의 수출기업에 자금애로 해소를 지원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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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수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무역금융 규모를 금년 대비 2조3천억원 이상 확대해 총 158조원을 수출기업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부품·소재·장비 수입 다변화에도 3천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11월 전체 수입액은 전년동월 대비 13.0% 줄어든 407억3천만달러를, 무역수지는 33억7천만달러로 9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