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3만점이 고품질 디스플레이 속으로

[리뷰] 넷기어 뮤럴 캔버스Ⅱ

홈&모바일입력 :2019/11/26 09:00

넷기어 뮤럴 캔버스Ⅱ. (사진=넷기어)
넷기어 뮤럴 캔버스Ⅱ. (사진=넷기어)

넷기어 뮤럴 캔버스Ⅱ(이하 '뮤럴 캔버스Ⅱ')는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이 소장한 예술 작품 3만여 점과 직접 찍은 사진 등을 20인치 이상 대형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다.

디스플레이는 21.5인치와 27인치 등 두 가지이며 반사광을 막고 최대한 인쇄물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코팅됐다. 가격은 21.5인치 제품이 104만원, 27인치 제품이 135만원이며 각종 명화를 3년간 감상할 수 있는 27만원 상당 라이선스가 제품에 포함된다.■ SD카드 슬롯 위치 옮겨 편의성 향상

뮤럴 캔버스Ⅱ도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액자나 장식품에 가깝게 디자인해 전자제품 느낌을 최대한 지웠다. 국내 정식 판매되는 제품도 외부 프레임에 원목을 적용했지만 외부 프레임 색상은 검은색 한 종류 뿐이다. 양쪽 고정장치를 풀면 프레임 교체가 가능하지만 국내 판매 일정은 미정이다.

고정은 가로와 세로 중 한 방향으로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고정 방법은 다양하다. 이젤 위에 가로 혹은 세로로 올려 두는 것 이외에 한 방향으로 고정하는 것, 혹은 선반 등에 비스듬하게 눕혀 놓는 것 등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로, 혹은 세로로 방향을 전환 가능한 스위블 마운트는 별개다.

사진이나 그림을 복사하기 위한 SD카드 슬롯이 제품 뒤에서 바깥으로 이동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개선점 중 하나다. 단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가 있지만 실제 제품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작동한다. 넷기어가 가진 PoE(파워오버이더넷) 기술을 활용하면 랜선 하나로 데이터 전송과 전력 공급이 가능하지만 이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 초기 출시 모델은 명화 3만점 열람 가능

영어 등만 지원되던 이전 제품과 달리 뮤럴 캔버스Ⅱ는 한국어를 정식 지원한다. 전용 스마트폰 앱과 본체 펌웨어 모두 초기 설정 단계부터 한글 표시가 가능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다. 단 와이파이를 통해 본체에 먼저 연결한 다음 다시 유무선공유기에 연결하는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설치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모든 앱과 인터페이스에 한국어 적용이 끝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터넷에 연결되면 저작권이 만료된 명화나 샘플 사진을 서버에서 자동으로 받아온다. 국내 초기 출시 제품은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이 소장한 예술 작품 3만여 점을 3년간 제약 없이 마음껏 볼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한다.

미술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간단한 검색어 입력으로 원하는 대부분의 서양 화가 작품을 다운로드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이나 PC 웹브라우저로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나, 자체 클라우드에 사진을 올렸다 다시 내려받는 방식이라 용량이 크면 걸리는 시간도 자연히 길어진다.

■ 트루아트 기술이 지닌 의외의 강점

LC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각종 그림이나 사진을 표시하는 디지털 액자는 더 이상 새로운 제품이 아니다. 넷기어가 자체 확보한 콘텐츠와 함께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LCD 화면 상에서 유화나 수채화를 그림에 가깝게 표현하는 트루아트 기술이다.

트루아트 기술은 사진에도 위력을 발휘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리뷰 제품은 21.5인치, 1920×1080 화소 디스플레이로 사진이나 그림을 표시한다. TV 해상도가 8K를 넘어 4K로 가는 요즘에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달리 최소 1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에 두고 '감상'하는 제품이다. 해상도가 너무 높아도 큰 이득을 보기 어렵다.

트루아트 기술은 모든 사진과 그림에 자동으로 작용하며 사진은 인화한 것처럼, 유화나 수채화는 실제 캔버스나 도화지를 보는 것과 가장 흡사하게 만들어 준다. 전세대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 공급사가 바뀌었지만 화질이나 색감 등에는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사진은 APS-C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DSLR 카메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까지 제법 그럴싸하게 보여준다. 서양 미술사에 조예가 깊은 본지 동료 기자는 "화질은 불만이 없지만 유화나 수채화의 질감이나 색감까지 따라잡지는 못하며 오히려 사진 화질이 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 인터페이스와 용량은 '불만'

뮤럴 캔버스Ⅱ는 DCI P3나 어도비RGB 등 광색역, 혹은 HDR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화질로 명화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20인치 미만에 15만원 가량인 저가 제품과 비교해 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화면을 감싸는 틀(프레임)은 원목을 썼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이 제품의 가격은 같은 크기의 모니터에 비해 4배 이상이다. 이 가격이 '제 값'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첫째로 뮤럴 앱과 PC 웹사이트의 인터페이스가 누구나 편하게 쓰기에는 쉽지 않다. 특히 직접 찍은 사진을 전송할 때 겪는 문제 중 몇 가지는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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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PC용 웹사이트에서는 사진을 올리면서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생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스마트폰용 앱에서는 앨범으로 구분해 놓은 사진 중 하나를 쉽게 선택할 수 없다. 1만 장 이상, 혹은 장기간에 걸쳐 찍은 사진 중에 원하는 사진을 골라내려면 손가락이 닳도록 한참 스크롤해야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외부 틀은 분리해 교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본으로 4GB만 주어지는 저장공간도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 제품 초기화 후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은 약 3.8GB 정도다. 여기에 DSLR·미러리스 카메라 등으로 찍은 2천만 화소 사진(장당 약 5-7MB)을 복사하면 730여 장 정도 복사 가능하다. 넉넉하다고 보기는 다소 어려운데, 기본 용량을 최소 두 배인 8GB 정도는 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