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전략 통했다..글로벌 반도체기업, 日 대신 韓에 투자

글로벌 웨이퍼스 자회사 엠이엠씨코리아, 천안에 실리콘 웨이퍼 공장 준공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1/22 13:19    수정: 2019/11/22 15:35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의 자회사 엠이엠씨코리아가 한국에 대규모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

정부가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에 나선 이후 외투기업이 공장을 준공한 첫 번째 사례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엠이엠씨코리아는 총 4억6천만달러(약 5천417억원)를 투자해 충남 천안에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이날 '제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사진=씨넷)

이 공장은 내년 2월부터 300밀리미터 실리콘 웨이퍼의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관계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긴밀히 협업해 외투기업의 조기 공장준공을 이끌어낸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글로벌 웨이퍼스가 일본과 대만 등을 투자대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시장규모와 우수인력, 투자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우리나라를 최적의 투자지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로 국내 반도체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전후방 연관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생산량 증가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 50% 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리콘 웨이퍼에 대해 9%포인트(p)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조찬래 엠이엠씨코리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실리콘 웨이퍼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본산 고순도 불산을 대만산으로 수입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며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의 신속한 행정 처리로 조기에 인·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부는 그간 지자체와 함께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및 조세감면 등의 투자 인센티브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에 전념해왔다.

예컨대 민관 합동으로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2019년 7월)를 구성하고 ▲제2공장 화학물질 취급 시설 인허가에 패스트트랙 적용(환경부, 장외영향평가 법정 처리기간 30일→14일 이내) ▲산업보건안전법의 공정안전보고서 심사의 신속처리(고용부) 등을 적극 지원해왔다.

또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를 위해 ▲주요 품목의 조기 공급 안정성 확보 ▲소부장 수요-공급기업간 협력 생태계 구축 ▲외국인투자유치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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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 8월에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수립해 특별조치법 전부개정안(9월)을 발의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출범(10월)시켜 대응체제도 완비했다. 나아가 특별회계 신설을 통해 내년 정부 예산안을 2조1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산업부는 "소부장 기업 투자에 대해 현금지원을 확대하고 현금지원 대상이 되는 첨단 기술 분야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외투기업의 정부 R&D(연구·개발) 참여 촉진을 통한 국내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R&D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의 R&D센터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