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아쉬움 없는 '클라우드 종착지' 되겠다”

브라이언 톰슨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사장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9/11/21 18:50

“오라클의 클라우드는 보안과 안정성 등 기존 1세대 클라우드의 부족한 점을 채운 2세대 클라우드다. 고객사가 원하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종착지가 되는 것이 목표다.”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사장은 19~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오라클 모던 클라우드 데이’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소개했다.

오라클 브라이언 톰슨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사장.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의 독보적 강자이지만 새로운 분야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에서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선두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의문도 있었다.

이러한 의문에 오라클이 답으로 제시한 것이 OCI다. AWS나 MS 애저의 1세대 클라우드와 차별화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오라클이 2세대 클라우드라고 부르는 OCI를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요구하는 보안과 가성비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MS), VM웨어 등 타 클라우드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 별도분리 가상화 보안과 안정성 주력

OCI는 물리적 보안 차원에서 별도분리 가상화를 도입해 보안성이 강화됐다. 별도분리 가상화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컨트롤 플레인과 고객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데이터 플레인을 물리적, 논리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리된 컨트롤 플레인은 비 인텔 칩셋 플랫폼에 저장된다. 만약 인텔 칩셋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으로 인해 데이터 플레인 보안이 뚫리더라도 클라우드 컨트롤 코드에는 접근할 수 없도록 막기 위한 대책이다.

이 밖에도 망 분리, 데이터베이스 보안, 방화벽, 컴플라이언스 등 모든 계층에 보안 기술을 적용해 일부 보안이 뚫리는 경우에 대한 대비를 갖췄다.

OCI는 성능이 일관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99.995%를 보장할 정도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OCI를 이전 네트워크 작업이 끝나지 않아도 다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논블로킹 네트워크로 구성했으며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모든 인프라를 HDD가 아닌 SSD를 적용해 속도를 향상시켰다.

브라이언 톰슨 부사장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서버 용량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과다 구독(over subscription)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럴 경우 타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나면 서버 과부하로 인해 자사의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소란스러운 이웃(noisy neighbor)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실시간으로 성능에 변동이 발생하면 민감한 사업을 하는 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선 클라우드 서비스가 불가능한 면이 있었다”며 “OCI는 과다 구독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하드웨어 오류 또는 컴퓨팅 하드웨어의 유지보수로 인한 정전 사태에 대비하여 응용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도메인 당 복수의 폴트 도메인 구성하는 등 대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착지 될 것”

오라클은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MS, VM웨어 등 경쟁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마다 성능, 기능, 가격 등에서 차이가 있고 보안을 고려해 대부분의 고객사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사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이언 톰슨 부사장은 “이전에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지만 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를 도입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정한 의미의 멀티클라우드를 구현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착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과 MS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저와 OCI는 1밀리초 이하의 지연을 제공하는 인터 커넥션을 지원하며 애저의 애널리틱스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율운영 데이터 베이스와 연결해 사용하거나 하나의 워크로드를 애저와 OCI에서 동시에 제공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 동부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미국 서부, 일본 도쿄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며 국내도 조만간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오라클은 VM웨어와도 손을 잡고 두 기업의 기술력을 합친 ‘오라클 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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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활용해 OCI상에서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을 구동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하거나 V스피어 워크로드를 구동해 안정된 인프라를 운영할 수도 있다.

브라이언 톰슨 부사장은 “시장에 선도적이고 우월한 기술력을 가진 클라우드 기업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전환된 기업의 전체 워크로드는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직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80%는 기존 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보완하는 전략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