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소프트뱅크 JV, AI에 매년 1조원 투자

"글로벌 IT 기업 대항"...CPO엔 신중호 대표

인터넷입력 :2019/11/18 15:57    수정: 2019/11/18 16:44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지분 투자해 만들 예정인 조인트벤처(JV)가 매년 1천억엔(약 1조700억원) 규모를 인공지능(AI)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을 서비스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가 경영 통합을 하기로 공식 발표한 가운데, Z홀딩스의 모회사가 될 JV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일본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네이버는 라인과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두 회사는 2020년 10월까지 경영 통합을 하기로 했다.

통합 방식은 우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JV를 만들고, JV가 Z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된다. 합작법인인 Z홀딩스는 메신저 라인, 포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네이버, 소프트뱅크

합의서에는 두 회사가 경영 통합으로 그릴 수 있는 가시적인 계획이 나와 있다.

이 두 회사는 합의서에서 각각의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영역의 투자를 집약적으로 실시해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세계에서 산업을 이끄는 AI 기술 회사로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했다.

합의서에는 “인터넷 시장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기업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있으며, 기업 규모만 비교해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이나 일본 기업과 큰 차이가 벌어져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는 노동 인구의 감소에 따라 생상선 향상이나 자연재해시의 신속한 대응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분야에 대해 AI나 기술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많은 이용자 기반과 풍부한 자산을 갖춘 Z홀딩스 그룹과 라인 그룹은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경영자원을 집약해 각각의 사업영역 강화나 신사업 영역에 성장투자를 집행해 일본 이용자에게 편리한 체험을 제공하고, 일본 사회나 산업을 업데이트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혁명적 모델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를 이끄는 AI 테크 컴퍼니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JV는 AI를 축으로 한 중장기 기술 개발 등에 연간 1천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통합회사는 Z홀딩스와 라인이 갖고 있는 장점과 경영 자원을 결집한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회사의 단순 매출만 합산해도 일본 1위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을 뛰어 넘는다. 또한 두 회사가 통합하면 약 1억명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신중호 라인 공동 대표는 Z홀딩스의 CPO(Chief Product Officer)를 맡게 될 예정이고, 또 다른 라인 공동 대표인 이데자와 다케시와 Z홀딩스 가와베 켄타로가 공동대표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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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호 대표는 합작회사에서 신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투자 계획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네이버 측은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