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향후 10년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류”

컴퓨팅입력 :2019/11/17 09:17    수정: 2019/11/17 12:37

IBM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만 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가 10년 이상 유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데이터주권 등 규제를 비롯해 기업간 기술격차 등으로 인해 기업의 워크로드를 모두 클라우드 환경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및 퍼블릭 멀티클라우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류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IBM은 최근 인수한 레드햇의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포, 구동, 관리하게 돕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IBM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IBM 케이티 킨 부사장.

■ 퍼블릭 클라우드 워크로드 이전 비율은 20% 수준

IBM의 케이티 킨 부사장은 규제, 보안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만으론 서비스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규제, 보안, 데이터 주권, 기업간 기술격차 등의 장벽이 있는 만큼 적어도 10년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킨 부사장은 “기업의 모든 워크로드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워크로드 중 20%만이 옮겨갔을 뿐 80%는 아직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어도 10년 이상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이 공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92%에 달하는 엔터프라이즈가 하이브리드 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50% 이상은 여러 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를 동시에 쓰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교해 최대 50%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고 규제 준수 및 인증 비용도 최대 25% 절감할 수 있어 단독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2.5배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으로 한 전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킨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팩'을 소개했다.

클라우드 팩은 기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별로 따로 로그인과 서비스 신청관리를 해야 했던 멀티클라우드 관리를 통합 관리 포탈을 통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의 요구에 맞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오토메이션, 멀티클라우드, 통합 등 5개 버전으로 제공된다.

킨 부사장은 “클라우드 팩은 한번 구축으로 어디서나 배포할 수 있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기술을 혁신할 수 있다”며 “미국의 렌터카 회사인 허츠는 이를 활용해 개발 시간을 최대 84% 단축했으며 PNC 은행은 매뉴얼 프로세스를 80%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테스트 프로젝트 ‘IBM 클라우드 개러지’

IBM 솔루션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KEB 하나은행의 정현덕 디지털 추진팀 팀장은 IBM 클라우드 개러지를 활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역량을 내재화하고 기업 문화를 변화시킨 사례를 발표했다.

IBM 클라우드 개러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에 앞서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아이디어 발굴부터 아키텍처 구성, 실제 활용 사례에 대한 코드생성 및 배포까지 앤드 투 앤드 프로세스를 실습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IBM의 전문가와 하나은행의 ICT그룹의 관련 종사자가 함께 모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학습을 진행하고 주어지는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 8일부터 4주간 하나금융 청라 캠퍼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제작해 평가하고 발전시키는 MVP 방식으로 진행된다. 짧은 프로젝트 기간 내에 목적을 달성해야 해야 할 뿐 아니라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에 맞춰 대응하기 위한 연습이다.

관련기사

또한 협동을 강조하는 애자일 방법론에 맞춰 탑다운 방식이 아닌 수평적인 구조로 진행되며 아이디어 워크샵, 이벤트 스토밍, 코드구현, 데브옵스 등 다양한 분야를 팀원이 함께 처리한다.

정현덕 팀장은 “내부에서도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연구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IBM의 제안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많은 직원이 클라우드에 자신감을 갖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다만 개발 관련 경험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프로젝트 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기업에서 이를 받아드릴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