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말’ 오래 쓸 수 있는 노트북이 온다

레노버 요가 C940 “실 사용 환경에서 9시간 이상 확보”

홈&모바일입력 :2019/11/15 17:14    수정: 2019/11/15 17:14

레노버 요가 C940(이하 C940)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10을 탑재한 투인원이다. 윈도 잉크 앱을 이용 가능한 레노버 펜을 내장했고 용도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시켜 스탠드 모드, 태블릿 모드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아 실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 이용시간 10시간 이상을 확보했다. 키보드 아래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해 윈도 로그인시 비밀번호가 필요없다.

레노버 요가 C940.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통과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 상단에 내장된 웹캠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물리적/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차단 가능하다. 가격은 코어 i5-1035G4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256GB SSD 기준 170만원 전후.

■ 일반적인 작업에 무리 없는 확장성

C940은 무게 1.35kg, 두께 15.7mm로 최근 출시되는 슬림 노트북이나 투인원보다는 확실히 크고 무겁다. 1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에 익숙해져 있다면 틀림없이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하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모두 풀사이즈로 쾌적하게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이 무게의 대부분은 60Whr에 이르는 배터리에서 온다. 여기에 360도 회전하는 화면을 지탱하기 위한 힌지,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해 15인치에 가까운 디스플레이 패널을 넣는 것도 한 몫한다. 200g을 더 써서 훨씬 쾌적한 화면과 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나쁜 일은 아니다.

360도로 회전하는 화면을 지탱하기 위한 힌지는 사운드바를 겸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키보드와 터치패드도 풀사이즈이며 여러 손가락을 쓰는 다중 데스크톱 전환도 매끄럽게 작동한다. 외부 연결 단자는 썬더볼트3 단자 2개, USB 3.1 Gen.1로 크게 부족하지 않다. 다만 HDMI 단자 15핀 D서브 모니터 등 연결이 필요하다면 별 수 없이 별도 어댑터를 연결해야 한다.

■실제 작업 환경에서 9시간 버티는 배터리

C940 제원에 표시된 최대 이용시간인 18시간은 배터리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모바일마크 2014를 돌렸을 때 기준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동시에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장치 관리자를 보면 기존 노트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력 관리 장치가 대거 투입된 것을 볼 수 있다.

배터리를 완전충전한 상태에서 밝기는 중간(200니트), 전원 모드는 ‘향상된 성능’으로 설정한 뒤 구글 크롬과 데스크톱용 카카오톡/라인 앱, 워드와 이메일 등 여러 창을 동시에 열어 놓고 작업한 결과 약 9시간 가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모두 켜 놓은 상태다.

65W 급 어댑터를 이용한 완전 충전에는 2시간 30분 가량이 걸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윈도10 기본 설정으로는 배터리 잔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배터리 절약 모드로 진입한다. 그러나 9시간이라는 수치는 이조차 강제로 ‘향상된 성능’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얻은 결과다. 밝기를 더 낮추거나 성능을 조절하는 등 조금만 부지런히 여러 옵션을 조절하면 10시간 이상 이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를 끈 상태에서 단순히 H.264 풀HD 동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CPU 점유율 5% 미만으로 매우 적은 전력만 소모한다. 편도 11시간 걸리는 인천-로스앤젤레스 구간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한 가지 작은 흠이 있다면 화면을 펼치고 있는 동안에는 급속충전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레노버 펜이 기본 제공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 윈도10 버전 1903에서 2019년 11월 11일 현재 가용한 모든 업데이트 적용 후 측정. 향후윈도10 업데이트에 따라 배터리 이용 시간이 변화할 수 있음 )

■ 미디어 변환에 최적화된 그래픽칩셋

인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은 그동안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3D 성능보다는 각종 동영상 가속에 주력한 특성도 한 몫 한다.

리뷰 제품에 탑재된 코어 i7-1065G7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플러스 G7로 3D 성능 측정에 주로 쓰이는 3D마크의 타임스파이 벤치마크를 실행한 결과는 907점이다.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DOTA) 등도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을 낮추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단 그래픽 효과가 무거운 게임에서는 여전히 외장 그래픽칩셋이 압도적인 성능을 보인다.

레노버 요가 C940(i7-1065G7)으로 3D마크 타임 스파이 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사진=지디넷코리아)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 강화와 함께 주목할 것은 바로 동영상 변환과 재생 관련 성능이다. 실제로 각종 동영상 인코딩을 진행해 보면 이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특히 H.264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널리 보급될 H.265 동영상 변환과 재생에서도 상당한 성능을 보인다.

베가스 프로 17로 1분 32초짜리 풀HD, 25Mbps MP4 영상을 평균 4Mbps H.265 영상으로 변환할 때 걸리는 시간은 전원 어댑터를 연결했을 때 29초, 배터리로 구동하는 상태에서도 37초다. 60분짜리 동영상이라면 약 20분에서 25분만에 용량을 대폭 축소하며 비슷한 화질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각종 동영상 변환이나 인코딩시 그래픽칩셋과 프로세서 성능을 모두 투입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콘센트 맛집’ 찾던 수고, 조금 더 줄어들까

제품 상세 페이지에 적힌 배터리 이용시간을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출시된 ‘올데이 컴퓨팅’을 주장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화면 밝기는 최소한으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모두 끄고 단순히 동영상만 재생했을 때를 기준으로 잡은 시간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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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C940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배터리, 각종 저전력 기술을 활용해서 실제 구동 시간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 메신저 앱과 보안 소프트웨어가 어지러이 돌아가는 환경에서 와이파이까지 켜고 9시간 이상을 확보 가능한 것은 큰 발전이다.

HDMI나 15핀 D-서브 등 디스플레이 연결은 별도 어댑터를 이용해야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인텔은 배터리 이용시간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경험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의 인증 기준을 매년 조금씩 높여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카페에서 전원 어댑터를 꽂기 위해 명당(?)을 찾아서 헤매던 수고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빈도만큼은 확실히 줄여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