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도 '단 1분'에 완판…갤폴드와 신경전

22일 2차 출시 예정…삼성은 16일 3차 출시 예고

홈&모바일입력 :2019/11/15 17:40    수정: 2019/11/15 17:41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갤럭시 폴드에 이어 메이트X도 출시된 직후 빠르게 완판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콰이커지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10시8분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X을 출시했고 1분 만에 매진됐다. 화웨이는 오는 22일 오전 10시8분에 메이트X을 2차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날 판매한 메이트X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 폴드와 마찬가지로 한정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1차 판매할 당시 2만대 가량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오라커지관은 "일부 네티즌은 체감상 단 몇 초 만에 웹페이지에서 판매할 수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는 공급된 수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이고 화웨이도 아직 많은 수량을 준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이트X이 출시 전부터 품질 논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메이트X은 출시 전 안내문에 '영하 5도 및 그 이하 온도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라'고 당부하는 글이 적혀 있어 미성숙한 기술의 제품을 섣불리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화웨이 메이트X.(사진=씨넷)

화웨이가 1차 출시 물량을 조기에 소진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지 일각에서는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오라커지관은 "솔직히 영하 5도는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 나타나는 온도이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를 권장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화웨이의 폴더블 화면 기술이 성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지 삼성과 경쟁하기 위한 제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시장 수요에 맞춰 한정된 물량으로 폴더블폰 판매를 이어가면서 정면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과 11일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6일 3차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은 모두 출시 전부터 품질 보완을 거쳤지만,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 등 내구성은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1세대 폴더블폰은 접는 방식,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서 오는 사용자 경험(UX),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는 각각 인폴딩 방식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갤럭시 폴드 LTE 모델의 가격은 1만5천999위안(약 266만원), 메이트X 5G 모델의 가격은 1만6천999위안(약 283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혁신을 가미한 갤럭시 폴드를 통해 0%대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중국 쇼핑 중심가로 꼽히는 난징둥루에 첫 모바일 플래그십 매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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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미국의 무역제재로 인해 자국 시장에 집중해 온 만큼, 메이트X 판매에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화웨이의 3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무려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모 지아(Mo Jia) 연구원은 "메이트X의 가격은 높지만 중국은 최고급 기기(비용 지불이 가능한)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더 존재한다"며 "갤럭시 폴드처럼 제품 결함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십만대를 쉽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