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더 이상 IT기업 전유물 아니다"

[ATS 2019] 더크림유니언 이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컴퓨팅입력 :2019/11/14 16:38    수정: 2020/01/28 16:12

광고 대행사임인 더크림유니언은 인공지능(AI)과 GPS가 결합된 웨어러블 장비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또한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로보틱스, 가상현실(VR)등 IT 기술을 연구하며 외주 형태로 직접 IT 제품을 만들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IT기술은 전문지식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IT 전문 기업과 스타트업의 중심으로 연구되고 발전해 왔다. 그만큼 광고 업체에서 IT 기술에 도전해 결과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더크림유니언 이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회가 디지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IT 기술은 기존 IT 전문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에 영감을 받아 도전해볼 것을 제안했다.

더크림유니언 이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시아 테크 서밋(ATS) 2019'에 연설자로 참석한 더크림유니언 이재기 CD는 본인이 만든 단어인 ‘테크리에이티브’(TECHreative)를 소개하며 IT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기 CD가 제안한 테크리에티브는 인공지능(AR), 가상현실(VR)등 IT 기술과 스토리텔링 광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는 “디지털 시대로 사회가 변하면서 광고회사는 이목을 집중시킬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해졌고 기업과 스타트업도 브랜딩 이미지가 필요해졌다”며 “고민 결과 두 집단에서 요구하는 교집합이 IT 기술(TECH)이었다. 실제로 현재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살펴봐도 기저에 IT 기술이 깔린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더크림유니언은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결합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올해 초 개발한 웰컴드림글래스는 시각 장애를 가진 마라토너가 소리로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웰컴 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2 금융권에 대한 대중의 편견 탈피, 브랜드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를 활용해 시각장애인 한동호 선수는 지난 10일 열린 2019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가이드주자 없이 42.195km를 완주했다.

웰컴드림글래스는 시각장애인 주자가 소리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3D 사운드가 골전도 스피커를 통해 반복해서 연주되며 만약 경로를 벗어나면 소리가 멀어지고 경고 알람이 울리는 방식이다. 또한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응원 메시지도 추가했다.

이 장비는 오차 범위 5cm 내외의 고성능 GPS인 RTK-GPS와 안경에 설치된 RGB캠을 사용해 위치 정보와 주변 정보, 경로 내 이미지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외부 정보와 마라토너의 훈련 데이터는 웰컴 저축은행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분석된다.

이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를 달릴 때 습득하는 정보를 달리기 속도와 패턴에 맞춰 수집된 사물의 종류, 동선지시, 노면상태, 코스 정보를 소리로 실시간 변환해 선수에게 제공한다.

더크림유니언은 GPS, 이미지 인식 등의 기술은 타사의 원천 기술을 이용했고, 제작은 외주 전문 개발자를 통해 이뤄졌다. 카이스트 등에 기술자문 도움도 얻었다.

이재기 CD는 “우리는 근본은 광고회사인 만큼 기술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파트너사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웰컴 저축은행과 오라클이 개발 초기 단계인 프로토타입 단계부터 지원 했기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광고주인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초기 목적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더크림유니언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가 딸에게 처음으로 노래를 불러줄 수 있도록 수화를 음성으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인 ‘엄마의 첫번째 노래’를 진행했으며 한화이글스와 바쁜 일상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대신해 현장에서 로봇이 응원하는 팬봇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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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기 CD는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솔루션을 단순히 스토리텔링 광고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대중에게 재미있게 흡수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이키의 웨어러블 기기인 퓨얼밴드도 RGA라는 광고회사에서 제안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AI 등 IT 기술은 더 이상 스타트업과 기업 만의 전유물이 아닌 광고회사 등 새로운 분야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영감을 가지고 도전하시길 바란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