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 '자기소개서' 대체했다

[ATS 2019]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CTO

컴퓨팅입력 :2019/11/14 16:36    수정: 2019/11/14 16:37

"현재 마이다스아이티도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1만명 정도가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솔루션 '인에어(inAIR)'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의 신대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최한 아시아테크서밋(ATS)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원자의 지적 학습 역량, 태도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 AI 면접이 자기소개서보다 유용하다는 이유에서다.

마이다스아이티 신대석 CTO

■집에서도 보는 AI 면접…재직자와 비교 검증도 지원

회사는 인에어를 지난해 3월 처음으로 개발했고, 지난 8월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지원자에 대해 8개 직군의 28개 직무 역량 적합도를 평가해준다.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솔루션 '인에어(inAIR)'

인에어를 이용하는 면접자는 ▲본인 등록 ▲자기 소개 ▲성향 파악 질문 ▲상황 대처 질문 ▲P6 전략 게임 ▲심층 구조화 질문 ▲기업별 맞춤형 질문으로 이뤄진 면접 과정을 거친다.

면접 과정 전반에서 지원자의 안면 내 포인트 68점을 토대로 움직임을 분석하고, 안면의 온도 변화, 음성 스펙트럼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표정 변화와 그에 따른 감정 상태, 음성의 크기·톤·휴지·음색, 감정 어휘, 안면 색상에 따른 심장박동을 분석해낸다.

신대석 CTO는 "면접자가 각 기업에서 제공한 계정을 갖고 로그인하면, 웹캠 여부 등 시스템을 점검한다"며 "집을 포함한 편안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고 마이다스아이티의 경우 3일의 시간을 주고 편한 장소, 편한 시간 내에 면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그인 및 면접자 안면 등록 이후 가장 먼저 하는 자기소개 응답은 면접자를 위한 배려다. 신 CTO는 "면접자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자기소개 질문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성향 파악 질문에 응답하게 되는데, 이때 응답 내용에 따라 나은 절차의 질문 유형이 조금씩 변경된다. 상황 대처 질문에서는 지원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단답형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여러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을 제공한다.

P6 전략 게임은 인에어의 핵심 요소다. 회사가 뇌과학 논문 분석을 거쳐 전전두엽 6개 영역의 역량을 측정하도록 고안됐다. 정서, 추론, 작업기억, 멀티태스킹, 조절, 의사결정 등 직무수행 기반 인성·인지 능력을 판단한다.

신 CTO는 "게임 수행 과정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별 반응 시간, 의사결정 패턴과 학습 속도, 결과, 풀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이를 직군별 고성과자 데이터와 비교해 직무 핵심 역량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고 첨언했다.

심층 구조화 질문은 이전 과정에서 분석한 지원자의 성향을 재검증하는 질문을 제공한다. 이후 각 기업별로 원하는 맞춤형 질문을 마지막으로 AI 면접이 끝나게 된다.

신 CTO는 "면접을 통한 역량 평가 알고리즘은 저희가 임의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전전두엽 논문 50편, 측정 방법론 논문 100편, 기타 논문 300여편을 참고해 체계적으로 개발했다"며 "'V4'로 요약되는 시각적 분석은 200여명의 인사전문가들의 판단에 기초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입사 이후 실제 인사평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비교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신 CTO는 "기업에서 가장 관심있어 하는 건 회사 재직자 중 대표적인 구성원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비교하는 것"이라며 "역으로 지원자가 현재 재직자 중 어떤 사람과 가장 비슷한지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치매도 AI 뇌 분석으로 판별…"신뢰도 91%"

이날 ATS에서 신 CTO는 마이다스아이티의 또다른 AI 솔루션 '인브레인(Inbrain)'도 소개했다.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두뇌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 진단을 보조해주는 서비스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와 인격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원인질환만 70여가지가 있다. 치매 환자는 정상인과 대뇌 피질 위축 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정상인의 경우 대뇌 피질 위축 지수가 0.21 정도로 적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환자의 경우 수치가 99.93으로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삼성서울병원과 치매 진단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촬영한 MRI 영상을 인브레인에 등록하면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토대로 두뇌 영상 분석을 수행한다. 영상으로 진단자의 뇌를 3D로 복원하고 영역을 분할해 정량적 측정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정상인 2천명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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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나타내는 대뇌 피질 위축 지수와 해마 변형도를 보여준다. 치매 단계에 있는 진단자에게는 질병을 감별하고, 치매 전 단계에 있는 진단자에게는 예후예측모델을, 정상인에게는 뇌 연령 정보를 제공한다.

신 CTO는 "3D 두뇌 모델은 교차 검증을 통해 신뢰도가 91%로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