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프로세서 시장에 부는 多코어 바람

내년 주력 프로세서 모두 쿼드코어 이상 탑재

홈&모바일입력 :2019/11/11 17:23    수정: 2019/11/11 17:31

동영상 편집과 게임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PC 프로세서도 '다코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AMD가 한 프로세서에 32코어를 넣은 3세대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인텔이 올 연말 출시할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4코어 이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 AMD, 32개 코어 스레드리퍼 곧 출시

AMD는 이달 말부터 32코어, 64스레드로 작동하는 3970X 프로세서와 24코어, 48스레드로 작동하는 스레드리퍼 3960X 등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이하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다.

AMD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세서. 최대 32코어를 탑재한다. (사진=AMD)

현재 공정으로는 한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다이 하나당 최대 12코어에서 16코어만 탑재할 수 있다. 3세대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는 다이 두 개를 결합하고 이를 한 프로세서 위에 올려 24코어·32코어를 구현했다.

두 프로세서 모두 7nm(나노미터) 젠2 아키텍처 기반이며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한다.

AMD는 3세대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통해 인텔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최상위 라인업인 코어X 프로세서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을 노릴 전망이다. 실제로 AMD는 어도비 프리미어와 언리얼 엔진 등 다중 작업이 요구되는 게임·영상·콘텐츠 제작 환경의 성능 향상을 강조한다.

■ 인텔 "코어 i3부터 4코어, 8스레드"

인텔은 지난 해 출시한 데스크톱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이어 올 연말 출시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도 기본 4코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으로 꼽히는 코어 i3 라인업부터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일부에만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달 초 WCCF테크 등 IT 전문 매체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인텔은 최하위 프로세서인 코어 i3-10100T 프로세서 등에는 4코어를, 코어 i5 프로세서에 6코어, 코어 i7 프로세서에 8코어,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i9 프로세서에는 10코어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해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빠졌던 코어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스레딩이 올해 출시되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는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펜티엄 G6400 등 일부 보급형 프로세서에도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된다.

이 경우 코어 i3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로 작동한다. 이는 몇 년전 상위급 제품군인 코어 i7에 적용되었던 것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인텔은 "출시 전 제품의 상세 내용과 출시일 등과 관련된 시장의 루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다코어 경쟁·다중작업이 영향 미쳐

양대 PC 프로세서 제조사가 멀티코어 탑재에 열을 올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AMD가 촉발시킨 다코어 경쟁 체제를 꼽을 수 있다.

AMD는 2017년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더 많은 코어를 탑재했지만 가격을 훨씬 저렴하게 책정했다. PC 프로세서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AMD의 '다코어 박리다매'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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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텔이 올해 내놓을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여전히 14nm 공정(코멧레이크) 기반 제품이다. 인텔은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7nm 아키텍처를 내세우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비해 소비자들이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이제는 역설적으로 인텔도 코어 수를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동영상 편집과 게임 등 멀티코어 환경에서 더 나은 성능을 내는 활용 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게임을 실행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실황 중계를 하는 등 한꺼번에 여러 작업을 실행하는 추세다. 인텔 역시 더 이상 단일 코어 성능만 강조하기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