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도비의 미공개 혁신제품 11개 살짝 엿봤다

포토샵에서 클릭 한 번으로 여러 인물을 합성하고...

컴퓨팅입력 :2019/11/08 15:40    수정: 2019/11/08 16:54

[로스엔젤레스(미국)=권상희 기자] 포토샵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인물 합성이 가능하며, 음성파일과 원본 이미지만으로 말하는 인물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혹은 사람이 움직이는 영상을 그대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움직임에 씌울 수 있다면? 이는 미래에만 가능한 기술이 아니다. 올해 어도비 개발자들이 직접 발표한 신기능이다.

어도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4일(현지시간) 개막한 '어도비 맥스' 둘째 날 저녁 열리는 '스닉스(sneaks)' 행사에서 이러한 신기능을 공개했다.

어도비는 매년 '맥스'에서 자사가 현재 개발 중인 미래 신기능 중 일부를 '스닉스'라는 엿보기 형식으로 공개한다. 행사에서 반응이 좋은 기능은 이듬해 정식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존 멀레이니가 진행한 이날 스닉스 세션에서는 올해 11가지 미공개 기능이 발표됐다. 개발자 11명이 직접 나와서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마다 현장에서는 환호가 울려퍼졌다.

가장 먼저 소개된 기능은 '올 인 스니크(#AllinSneak)'다. 같은 배경에서 따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합성할 수 있다. 그동안 포토샵에서 사람이 직접 작업했던 것을 이제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셈이다. 포토샵에 내장된 '어도비 센세이'가 자동으로 인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자연스러운 합성이 가능하다.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음성과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능도 대거 공개됐다. '프로젝트 사운드시크(#ProjectSoundSeek)'는 AI로 목소리를 인식해 발언자가 말을 더듬었거나 잡음이 들어간 부분을 매끄럽게 편집할 수 있다. 별도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주변 소음과 목소리를 같이 녹음했더라도 '프로젝트 어썸 오디오(#ProjectAwesomeAudio)를 통해 발화자의 목소리만 깔끔하게 추출할 수도 있다.

목소리만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스위트토크(#SweetTalkSneak)' 기능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이미지 한 장과 목소리만으로 말하는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디오 콘텐츠를 분석해 이에 맞춰 얼굴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어도비가 주목하고 있는 증강현실(AR) 관련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프로젝트 프론토(#ProjectPronto)'는 어도비가 올해 공개한 3D 제작툴 '어도비 에어로'에 기반한 기능이다. AR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단순히 AR을 적용하고 싶은 공간을 찍어 인식한 후 간단한 스케치로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센세이를 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이미지탱고(#ImageTango)' 기능은 서로 다른 이미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손쉽게 합성한다. 마음에 드는 스케치와 적용하고 싶은 텍스처를 클릭하면 이미지가 완성되는 식이다.

폰트 관련 기능도 등장했다. '판타스틱폰트(#FantasticFonts)'는 글꼴 형태를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애니메이션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스닉스에서 공개된 기능의 공통점은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고 피겨 스니크(#GoFigureSneak)'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그릴 필요 없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이 움직이는 영상을 찍으면 어도비 센세이가 얼굴 및 팔다리 관절을 인식하고, 이를 캐릭터에 맞추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람과 똑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라이트 라이트 스니크(#LightRightSneak)'는 AI를 통해 사진 배경과 빛을 인식해서 그림자를 조정하는 기능이다. 사진 찍은 시간대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으며, 영상에도 조명을 추가할 수 있다. 비슷하게 '프로젝트 글로우스틱(#projectGlowStick)'을 통해서는 사진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이미지에도 빛과 그림자를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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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주목받은 기능은 '프로젝트 어바웃 페이스(#ProjectAboutFace)'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원본 이미지와 포토샵을 통해 수정한 이미지 중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있다. AI가 픽셀을 인식해 수정한 부분을 바로 잡아내기 때문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포토샵한 이미지의 원본을 되돌릴 수도 있다.

개발자는 "요즘 가짜뉴스와 가짜콘텐츠가 난무하는데 원작자를 존중하고 책임감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해당 기능을 개발하게 됐다"며 "AI와 러신머닝이 이미지를 수정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