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패밀리 출범 "거래소 넘어 글로벌 종합 금융 기업으로"

14개 파트너사 공개…"빗썸 체인, 다음 달 테스트넷 배포"

컴퓨팅입력 :2019/11/07 09:07    수정: 2019/11/07 14:50

빗썸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빗썸 패밀리를 구성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을 통합하고, 빗썸만의 고유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빗썸 글로벌은 6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빗썸 패밀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빗썸 패밀리를 공개했다.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최재원 대표는 "빗썸은 지난 5년간 명실상부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해왔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통합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한다"고 영상을 통해 빗썸 패밀리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빗썸코리아는 최근 이와 같은 맥락으로 사명을 비티씨코리아닷컴에서 빗썸코리아로 변경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6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빗썸 패밀리를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공개된 빗썸 패밀리는 빗썸코리아와 빗썸글로벌을 주축으로, 8개 사업에 14개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구성됐다. 14개 파트너사는 ▲빗썸(거래소) ▲빗썸 글로벌(거래소) ▲빗썸 싱가포르(거래소) ▲빗썸 체인(체인) ▲빗썸 월렛(체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블록체인 이코노미) ▲비티원(블록체인 이코노미) ▲시리즈원(증권형 토큰발행·STO) ▲코드박스(STO) ▲빗썸 오르투스(장외거래·OTC) ▲빗썸 덱스(탈중앙화 거래소) ▲크로스앵글(리서치) ▲인볼트(커스터디) ▲볼트러스트(커스터디)다.

빗썸 관계자는 "크로스앵글을 제외한 나머지 파트너사들은 빗썸과 지분관계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빗썸은 빗썸 패밀리를 통해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을 나눠 진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그 예시로 커스터디 서비스의 국내 사업은 볼트러스트가, 해외 사업은 인볼트가 맡아 진행한다. 특히 인볼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한다. 볼트러스트의 허백영 대표는 "블록체인은 금융 서비스와 궁합이 제일 잘 맞다"며 "커스터디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도 해외는 빗썸 글로벌로, 국내는 빗썸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빗썸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한성희 빗썸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쪽은 빗썸보다는 빗썸 글로벌이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도 "빗썸의 해외 진출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빗썸 체인도 소개됐다. 자비에르 심 빗썸 글로벌 공동 창업자는 "빗썸 체인은 메인넷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백엔드 시스템"이라며 빗썸 체인의 기능 중 EaaS(Exchange as a Service)서비스와 이윤을 공유할 수 있는 PSP 프로토콜을 소개했다. EaaS 서비스를 이용해 분산형 블록체인 거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려면 최소 150만 달러의 비용이 들며, 구축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린다"며 "PSP프로토콜 기반의 EaaS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소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오프체인과 온체인 정산과정이 하나로 통합돼 원클릭 거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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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록체인 산업군이 아닌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PSP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썸 체인은 다음 달 테스트넷을 배포할 예정이다.

한성희 빗썸코리아 COO는 "빗썸이 빗썸 패밀리와 함께 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함"이라며 "빗썸이 빗썸 패밀리와 함께 다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