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데이터로 학습하는 ‘개인화된 AI’ 시대 온다

2020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AI, 온디바이스 형태로 발전”

인터넷입력 :2019/11/05 17:47    수정: 2019/11/05 18:16

“인공지능(AI)은 GPU나 클라우드를 벗어나 온디바이스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AI 서비스를 실행하는 단계를 넘어 개별적인 스마트폰에서 각각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5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참석한 하정우 네이버 리더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하정우 리더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 연구 동향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AI에 대한 관심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바둑 보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인간을 이기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5일 열린 ‘2020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하정우 네이버 리더가 발표하는 모습.

하정우 리더는 향후 AI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실행 가능한 AI 서비스는 서버에 저장된 AI를 불러오는 것에 불과하지만, AI가 탑재되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나만의 AI가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때 중요한 기술적 요소는 AI 모델의 용량과 전력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하정우 리더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AI가 진화하게 되면 작은 용량으로도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용량을 줄이는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을 고려해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전력량을 줄이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개인의 데이터를 학습해 AI가 진화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풀어야 할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가 학습한 정보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술이나 민감한 정보의 내용을 가린 채 업로드 하는 기술이 선제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하 리더는 “개인 정보 전체가 아닌 디바이스에 탑재된 AI가 학습한 정보만 사업자의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통해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개인 정보 중에서 민감한 정보만 가려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술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AI가 하나의 기술을 넘어 프로세스 자체로 인식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AI가 각종 산업에서 기저에 활용돼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하 리더는 “AI는 제조업·조직 운영 등 산업의 전 분야에 녹아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인간은 더 어렵고 복잡한 작업에 집중하면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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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도화를 추진 중인 네이버도 이런 변화에 맞춰 기술 수준을 높여가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하 리더는 “기존 AI 모델에 비해 용량이 150분의 1에 불과한데 더 높은 정확도를 지닌 AI 모델이 다음 주 쯤 공개될 것”이라며 “EXTD로 이름 붙여진 이 모델에 얼굴 인식 솔루션을 결합하면, 0.1초 만에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에서 텍스트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을 활용해 영수증 사진을 찍으면 항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서비스는 메신저와 연동해 여러 사람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항목별로 누가 먹었는지 확인하고 N 분의 1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