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페이스북 리브라, 성공 어려워"

"신뢰를 줄 정도로 탈중앙화 시키기 어렵기 때문"

컴퓨팅입력 :2019/11/01 10:36    수정: 2019/11/01 15:49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같은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여럿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리브라 네트워크를 운영할 리브라 협회를 출범했다. 리브라 협회에는 현재 우버, 스포티파이, 페이유 등을 비롯한 20여개사가 참여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는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19'에서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고 보도했다. 부테린은 이날 존 준 삼성전자 미국 법인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 디렉터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19'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준 디렉터는 부테린에게 대규모 기관 플레이어들의 진입이 블록체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부테린은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대기업은 블록체인을 얘기할 때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탈중앙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며,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같은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활동을 보고 있는데, 그들은 하나의 노드 대신 50개의 노드를 사람들이 신뢰하게 만들어야 하는 벽에 부딪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장기적으로 더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 및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예로 들며,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인센티브를 잘못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정렬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실험과 다양한 방식의 프로젝트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주류는 무엇이든 규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와 동시에 몇 명의 거물급 배우들을 끌어들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하기 쉽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또 5G기술과 훨씬 빠른 인터넷 연결이 어떻게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트랜잭션 처리량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의 제한이 우리가 블록체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제한하는 궁극적인 한계"라며 "더 빠른 인터넷 연결이 노드 간에 가능해진다면, 더 확장이 가능하고 더 많은 활동을 처리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많은 노드를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테린은 이날 이더리움을 만드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여러 도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이더리움을 만들 때 가장 큰 도전은 기술적 도전이 아닌 사회적 도전이었다"며 "8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시작했지만, 창의적인 차이점들로 1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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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부는 영리적 목적으로, 일부는 이더리움을 크립토 구글과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길 원했다"며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지금 확실히 더 나은 곳에 있지만,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 여러 차례의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