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영업익 7조 탈환...휴대폰이 반도체 부진 씻어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내년께 정상화 할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9/10/31 13:12    수정: 2019/10/31 14:07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을 휴대폰 사업의 반전으로 씻었다. 이에 힘입어 6조원대로 떨어졌던 분기영업익이 7조원 후반대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19년 3분기 동안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조5천700억원)보다 55.74% 감소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65조4천600억원) 대비 5.28% 줄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3분기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반면, 메모리 업황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 갤럭시 시리즈 5G 특수로 IM 영업익 3조원 육박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조9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대폭 증가했다. 직전분기 대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갤럭시 노트10, A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갤럭시 노트10 출시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출하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같은 기간 휴대폰 판매량을 8천500만대라고 밝혔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동기(8천100만대) 대비 400만대 늘었다. 이전 분기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휴대폰과 태블릿 ASP는 23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구형 모델 구조조정과 중저가 라인업 전환 등의 비용이 줄어든 점도 영업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줬다.

중저가 라인의 대표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가 5G 시장을 선점하며 강세를 보였다. 갤럭시A 시리즈의 매출 비중은 2분기 68.2%까지 늘어났다.

■ 반도체, 수요 회복했지만 가격이 문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7조5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가격 하락세가 실적을 계속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6천억원) 대비 77.6%나 감소했다. 2분기(3조4천억원)보다 조금 많지만, 1분기(4조1천2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사의 재고 확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PMIC, OLED DDI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EUV 7나노를 적용한 모바일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도 증가했다.

■ 디스플레이, 소형 OLED로 호조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매출 9조2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1조1천억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증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 덕에 일어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은 약세를 보였다. 이를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메웠다.

애플의 OLED 채택 아이폰11 신제품 출시 등이 영향을 줬다.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R&D그룹 정혜순 상무가 폴더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천300억원, 영업이익 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증가했지만, 가격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TV 부진을 건조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수익성 개선으로 채웠다.

■ 4분기 이후 "불확실성 잔존, 내년 D램 재고 정상화"

현재 4분기 실적이 반등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는다.

반도체 사업은 대형 메모리 고객사의 재고 확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에서 구체적인 구매량을 제시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 반도체 사업의 회복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미래를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다.

단, 전세계적인 5G 이동통신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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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추이(2017년 1분기~2019년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 확산에 주력한다. 중저가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트워크 장비 사업도 국내 5G 확산에 지속 대응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전 사업은 TV 시장에 호재인 올림픽에 대응해 실적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