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차기작 무기는 '가격·휴대성'

전작 한계점 보완 대중화...핵심 부품 수율도↑

홈&모바일입력 :2019/10/30 17:13    수정: 2019/10/30 17:14

삼성전자가 플립폰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으로 갤럭시 폴드에 이어 내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높히고 가격을 낮춘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내년 초에 선보이고 상용화할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19'에서 가로축을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접히는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SDC에서 공개된 폴더블 폼팩터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가장 주력할 폴더블폰 라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펼친 화면이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작아지면 두께와 휴대성, 내구성 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 폴드는 수첩처럼 세로축을 중심으로 수첩처럼 접혔다면 이번 신제품은 플립폰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다.

삼성전자가 SDC19에서 공개한 새 폴더블폰.

삼성전자는 내년에 상반기 상용화할 폴더블폰으로 펼쳤을 때 6.7인치인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휴대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폼팩터를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펼치면 7.3인치, 두께는 276g으로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이동을 하거나 전화를 할 때 한 손으로 제품을 들고 있다보면 묵직한 감이 있다. 폴더블폰 화면 크기가 6.7인치로 줄어들면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한 무게와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면서도 무게가 줄어 전반적인 사용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보급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갤럭시 폴드가 지적을 받았던 휴대성과 내구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갤럭시 폴드는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6.7인치 폴더블폰의 가격은 100만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고가는 239만7천원으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싸 업계 이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았다. 차기 폴더블폰의 경우 가격 때문에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도 사용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경쟁력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과 내수 시장 수요를 발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R&D그룹 정혜순 상무가 폴더블

이 밖에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 생산 수율이 높아진 점도 차기 폴더블폰 물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갤럭시 폴드도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생산 수율이 개선되면서 올해 초 예상치와 비교해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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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는 국내에 이어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미국·인도·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초기 판매 물량이 모두 빠르게 소진됐지만, 제한적인 물량 공급의 영향도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올해 초만 해도 폴더블 패널 생산 수율 등의 영향으로 현재 수준의 물량이 공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면서 부품 주문량이 예상치보다 늘었다"며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은 폼팩터가 달라지지만 주요 부품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수요에 따라 물량을 충분히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