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직방 안성우 "데이터와 AI에 미래 있다"

시카고포럼서 '기술과 비즈니스' 주제로 대담 참여

인터넷입력 :2019/10/25 20:33    수정: 2019/10/28 08:53

대기업 회장과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대표 모두 미래 먹거리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있다고 말해 이목이 집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성우 직방 대표는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시카고포럼에서 “현재 가장 관심 있는 기술은 데이터와 AI”라고 답했다.

시카고포럼은 시카고대학교 한국 총동문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이번 포럼은 ‘파괴적 혁신의 시대 속 돌파구’라는 주제로 열렸다.

(왼쪽부터) 안성우 직방 대표, 최태원 SK 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시카코포럼 대담에 참여했다.

최 회장과 안 대표는 ‘기술과 비즈니스’란 주제의 대담에 패널로 참여했다. 대담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 과정을 1989년 수료했으며, 안 대표는 시카고대학 출신이 아니다.

먼저 사회자가 “SK는 SK텔레콤에서부터 미디어, 반도체, 석유, 화학, 에너지 등 많은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어느 신기술에 가장 관심이 가고 중요하게 생각하나”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어느 기술 하나 꼽긴 어렵지만 사실 에너지나 화학 쪽 이 모든 것은 환경과 관련된 것들이라 이들을 새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와 디지털화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하나만 꼽으라면 AI를 꼽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속도와 강도 면에서 모두 크다”면서 “AI 영향력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회에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할 시간이 없고, 강도가 커 상처가 크니 이걸 잘 풀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금과 같이 에너지와 자원을 부으면 5년 안에 AI로 인한 영향력이 느껴질 것이지만 그게 어디서 어떻게 올지는 나도 예측할 수 없다”며 “이는 SK에도, 직방에도, 여러분의 인생 세월에도 온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처음엔 몰랐던 데이터의 중요성을 직방 사업을 시작하면서 체감했고, 결국 고도화된 AI기술인 딥러닝까지 서비스에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부동산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일정한 경향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쌓아나갔다”면서 “호갱노노, 네모 같은 부동산 플랫폼들을 인수하고 난 후에도 가장 먼저 한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를 일치화시키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방, 호갱노노, 네모 등)서비스가 서로 다르지만 소비자 스마트폰의 씨리얼 넘버는 고유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셋에서 조작할 수 있었다”며 “거창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여러 방식으로 짜,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아파트에 관심 있으면 다른 이 아파트에도 관심있어 하더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시대 개인에 요구되는 자세는?…"빠른 적응·새 일자리 창출"

(왼쪽부터) 안성우 직방 대표, 최태원 SK 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시카코포럼 대담에 참여했다.

대담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로 이어졌다.

여기서 최 회장은 빠르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아울러 AI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자동차가 나오니 마차를 몰거나 만드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일자리를 잃고 벌이가 신통치 않아졌다”며 “반대로 자동차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로 수요가 이동한 거처럼 AI를 매개로 나의 비즈니스도 바꿔야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산업이 올 것이라고 예측되면 그 안에서 경쟁이 시작되게 되는데, 먼저 남보다 비용을 줄이거나 제대로 된 제품을 시장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지속 논의하면서 그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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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하면서, 현재 전통적인 산업인 부동산 쪽 구성원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태까지는 직방이 방을 구하려는 개별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해왔다면, 최근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시공사 등 기존 부동산 업계 구성원들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안 대표는 “과거엔 오프라인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신축 아파트를 홍보하는 전략을 썼다면, 이젠 기술을 사용해서 관심 있어 할 만 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전파할 수 있는데 그러면 단순 광고가 아닌 정보로서 받아들이게 된다”면서 “최근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시공사 사람들이고, 이쪽을 이해하기 위해 자원을 쓰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