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어떻게 수 많은 생명 구했나

[김익현의 미디어 읽기] 런던 콜레라 사태

데스크 칼럼입력 :2019/10/25 17:34    수정: 2019/11/26 14: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854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덮쳤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갔다. 당시 사람들은 공기 오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였던 존 스노우는 이런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그는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을 지도에 표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망자들이 우물 주변에 몰려 있었던 것. 스노우의 발견 덕분에 런던 당국은 우물 소독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콜레라를 박멸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잘 활용했던 존 스노우의 콜레라 지도. (사진=OS OpenData)

콜레라 얘기는 정리된 데이터가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19세기 의사 존 스노우는 콜레라로 숨진 사람들의 정보(데이터)를 지도 위에 배치(알고리즘)한 결과 해결될 것 같지 않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공식은 21세기 인공지능(AI)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AI의 두 축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다. 둘을 잘 결합할 경우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 AI가 주도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사회적 가치에도 직접 기여

이처럼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비즈니스 뿐 아니라 인간의 삶도 바꾼다. 여기까진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어떻게’란 또 다른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건 쉽지 않다. 아직은 ‘도래하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ATS 2019’에선 쉽지 않은 이 질문을 탐구한다. 21세기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 지 모색하는 자리다. (☞ATS 2019 바로 가기)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는 ‘ATS 2019’는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행사다. ATS는 첫 해부터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췄다.

2017년 첫 해 행사에선 'AI가 열어가는 비즈니스의 미래’란 키워드를 던졌다. 그 때만 해도 AI가 막 비즈니스에 접목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해 2회 행사에선 ‘AI, 이제는 플랫폼이다’는 좀 더 큰 화두를 던졌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I 스피커를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이 모든 비즈니스와 활용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는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이제 AI는 더 이상 실험실에 머물러 있는 기술이 아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들의 삶을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

이날 첫 기조연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태평양 R&D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샤오우엔 혼 박사가 맡는다. MS 본사 기업 부사장(CVP)인 샤오우엔 혼 박사는 MS리서치 아시아 소장도 겸하고 있다. MS 직제에서 CVP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하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고위 직급이다.

샤오우엔 혼 박사는 이날 ‘AI가 이끌어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혼 박사의 이 강연은 AI가 MS 뿐 아니라 IT 분야의 각종 비즈니스에 어떤 촉매제가 될 지에 대해 많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지 않다. 유웅환 SK텔레콤 소셜밸류(SV) 이노베이션센터장은 그 얘기를 해줄 계획이다. 비즈니스 일선에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오라클의 장성우 전무는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보고 인사이트를 발견하면 삶이 바뀐다’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AWS의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솔루션즈 아키텍처 총괄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관점에서 AI가 열어줄 미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채용·의료 풍속도 바뀐다…생활 속 AI혁명 기대

AI는 채용이나 의료, 복지 같은 좀 더 실질적인 분야에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에게 AI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기업이 마이다스아이티다. 특히 요즘 같은 입사 시험철이 되면 마이다스아이티의 최첨단 채용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진다.

신대석 CTO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혁신과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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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션에선 AI가 구체적으로 적용된 다양한 사례들을 발표하는 순서가 마련돼 있다. 의료 진단부터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가 소개된다.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은 클로징 키노트를 통해 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ATS2019 사전등록 바로가기)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