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경쟁자가 우리 자꾸 따라해"…SK에 돌직구

실적발표 컨콜서 강도높은 비판…"내년 4Q 소송결과 나와"

디지털경제입력 :2019/10/25 14:52

LG화학이 25일 "경쟁자들이 비합법적인 방식까지 불사하면서 전지(배터리) 분야 1위인 당사의 제품을 따라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명석 LG화학 경영기획담당(상무)은 이날 오전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현재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증거개시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6월이면 예비결과가, 내년 4분기면 최종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TC에는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가 있다. 증거개시가 강제적으로 일어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을) ITC에 제소했다"며 "현재 ITC는 소송 상대방이 증거 제출을 하지 않고 삭제한 파일에 대해 포렌식(Forensic)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차세대 먹거리사업으로 부상한 전기차배터리를 둘러싸고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대치 중이다. LG화학이 지난 4월 2차전지 핵심기술에 대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지역 법원에 제소하면서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영문 로고. (사진=각 사)

올 초 인력유출 논란으로 촉발된 양사의 법정싸움은 반년 새 특허공방으로 번진 상황이다. 지난 달 최고경영자(CEO) 회동을 통해 양사가 감정적으로 치닫는 여론전을 잠시 멈추는 듯 했지만, 경찰이 SK이노베이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 소송에 대해 "통상적으로 쌍방향 진행되기 때문에 당사도 같이 제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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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당사의 2차전지 특허권 수가 1만 6천건 정도인데 반해, 데이터베이스(DB)로 파악한 결과 상대는 1천여건에 불과해 비교하기도 어려운 정도"라며 "통상 특허 개수가 많은 측에서 적은 측을 제소하는데, 조금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도 법적인 분쟁이 또 일어날 수는 있다"며 "당사는 전지분야 리더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