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덕션도 괜찮다"…아이폰11 출시 첫날 '후끈'

10대 1호 구매자, 프로 구매…"5G는 시기상조" 평

홈&모바일입력 :2019/10/25 10:10    수정: 2019/10/25 10:11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1과 애플워치5가 25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날 애플 가로수길 대기 인파는 줄었지만, 1호 구매자가 지난해보다 더 이른 시간대에 오는 등 신제품에 대한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에는 개장 전까지 100명 가량의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에는 개장 30분 전까지 250여명이 섰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에는 애플스토어가 1월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픈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몰렸던 데다 올해부터는 예약 구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담요를 두르거나 얇은 파카를 입은 대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1호 구매자는 지난해보다 이른 시간대인 전날 오후 5시부터 줄을 서면서 무려 15시간을 대기했다. 10명 가량이 이날 새벽 5시까지 줄을 섰으며 이때를 기준으로 대기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1 출시날 애플 가로수길 현장.(사진=지디넷코리아)

오픈 시간인 오전 8시에 이르자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환호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올해에는 오픈 시간 3분 전부터 직원들이 '준비되셨나요' '애플 가로수길 대박'을 외치거나 대기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후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힘찬 카운트다운에 맞춰 매장 문이 오픈됐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선착순으로 입장한 10명의 구매자들이 일렬로 서서 동시에 신제품을 개봉해 시선을 끌었다.

신형 아이폰 1호 구매자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줄을 섰던 송영준(남·18세)씨였다. 송씨는 전라도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와 본가에서 매장을 찾았다.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아 코딩을 배우고 있으며 IT 기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이날 아이폰11 256기가바이트(GB) 실버 색상을 구매했다.

송씨는 "한 아이폰 모델을 5년 넘게 사용했고 아이폰11 프로의 빠른 성능에 관심이 많아서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돈을 모았다"며 "인덕션 카메라 디자인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볼수록 괜찮아졌다. 야간 모드 촬영 성능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2호 구매자는 송씨와 지인인 백두연(남·17세)씨였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아이폰11 프로 맥스 256GB를 이동통신사를 통해 예약하고 애플스토어에는 애플워치5를 구매하기 위해 찾았다.

그는 "애플워치5의 화면이 지속적으로 켜져 있는 점에서 편리할 것 같고 빠른 성능도 기대하고 있다"며 "대화면을 선호해 맥스 모델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폰 5G 모델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5G가 되는 지역이 드물고 요금제도 비싸서 아직 관심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형 아이폰 1호 구매자 송영준(18세)씨.(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아이폰11의 성능에 아쉬움을 느껴 구매를 미룬 구매자도 있었다. 아이폰11 대신 애플워치5를 사러 온 직장인 김응진(남·31세)씨는 "아이폰5를 사용하다가 아이폰X을 샀고 올해 신제품을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아이폰11에 색다른 혁신이 없다고 느껴서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며 "애플워치5 티타늄 색상이 인기를 끌어서 한 개를 예약했고, 재고가 없어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선물용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폰11을 사러 온 구매자들은 제품 공개 이후 회자가 됐던 '인덕션' 카메라 디자인이나 5G 미지원, 비싼 가격 등 요소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에 이르렀거나 뛰어난 카메라 성능, 한층 새로워진 색상, 대화면, 배터리, 빠른 성능 등을 구매 요소로 꼽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에 새로 추가된 퍼플 색상이 모든 용량 모델 기준 초기 재고가 부족한 상태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이나 화이트 색상보다 새로운 색상을 시도해보려는 수요가 있고, 새로 추가된 색상이며, 신제품을 구매했다는 것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의미가 있어 초반에 인기몰이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애플 가로수길. 아이폰11 출시날 선착순 10명의 구매자가 동시에 신제품을 개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아이폰11은 6.1인치, 프로 5.8인치, 프로 맥스 6.5인치로 모델별로 1천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후면 4K 촬영, 실시간 영상 편집 기능과 저조도 촬영 품질을 대폭 개선한 나이트 모드도 지원한다. 배터리 시간은 하위 버전부터 최대 1시간, 4시간, 5시간 길어졌다. 페이스ID의 얼굴인식 속도는 30% 더 빨라졌다.

아이폰11은 언락폰 기준 ▲아이폰11 99만원(64GB)·106만원(128GB)·120만원(256GB) ▲아이폰11 프로 139만원(64GB)·160만원(256GB)·187만원(512GB) ▲아이폰11 프로 맥스 155만원(64GB)·176만원(256GB)·203만원(512GB)이다. 애플워치5의 국내 출고가는 ▲GPS 모델 53만9천원 ▲GPS+셀룰러 모델 65만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