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DLF·인니 불완전판매 일부 인정"

국회 정무위 종합국감 증인 출석..."분쟁조정위 결과 따르겠다"

금융입력 :2019/10/21 16:49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왑금리(CMS) 연계 파생펀드(DLF)를 판매했던 시기 KEB하나은행장이었던 함영주 부회장이 DLF와 인도네시아 교민에게 판매한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일부 인정,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부회장에게 "KEB하나은행 시절 본인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밀어내기식 판매를 해오고, 불완전판매와 내부 통제 미흡 등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이에 함 부회장은 "금융감독원이 검사 중이며, 일부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지 의원은 "투자 피해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고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이 많이 가입됐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100%를 보장하라고 하면 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함 부회장은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라면 따르겠다"고도 했다.

또 어떻게 이 사태를 책임지겠냐는 질문에는 "DLF 사태로 인해 손님의 소중한 재산이 손실된 데에 진심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판매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개선안을 발표했으며 충실히 수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교민을 상대로 지와스라야 보험사 상품을 불완전판매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함영주 부회장은 인정했다. 함 부회장은 "교민들에게 죄송하며, 지적대로 적극적으로 은행이 나서서 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올초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KEB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서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 '지와스라야' 방카슈랑스를 잘 알지도 못하고 가입했으며 만기도 지급돼 원금 손실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금융위원회 ,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DLF 피해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만 함영주 부회장은 DLF 판매와 관련해 KEB하나은행이 자료를 삭제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누가, 왜, 어떻게 자료 삭제를 지시했는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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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상욱 의원은 금감원 측 실무진에 KEB하나은행이 DLF의 불완전판매 사실을 삭제했냐고 묻자 실무진은 "(불완전판매 자료가 KEB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에) 당연히 있었다"며 "KEB하나은행은 사전에 판매현황을 전수전검했으며 그 때 자료를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생각한다. 고의다"라고 설명했다.

지상욱 의원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사전에 대책 회의를 하고 분석 결과 불완전판매가 심각해 삭제한 것은 은폐한 것이고 고의로 삭제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