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아 IDQ CEO “2차 양자혁명, 피할 수 없다”

공개키암호방식에서 새로운 양자역학 시대 대응해야

방송/통신입력 :2019/10/20 12:00

<헬싱키(핀란드)=박수형 기자> “지금 우리는 2차 양자혁명 앞에 서있다. 반도체에서 쓰였던 양자역학이 아닌 진짜 양자역학을 활용해 새로운 혁명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센터에서 열린 퀀텀 플래그십 프로젝트 컨퍼런스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퀀텀 플래그십은 유럽연합(EU)가 양자기술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출범시킨 기구다. 퀀텀 플래그십은 중장기 전략의 첫발로 시작된 오픈 QKD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SK텔레콤 자회사인 IDQ를 1위 공급사로 낙점하고, 이와 관련한 컨퍼런스를 열었다.

EU 퀀텀 플래그십 내에서도 2차 양자혁명은 화두다. 양자역학이란 학문을 일군 곳에서 산업화로 이어가는 지점에도 선두로 통과하겠다는 뜻이다.

그레고아 CEO도 2차 양자혁명을 주목했다. 다만, 산업적인 청사진과 함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5G 통신부터 데이터 이동도 많아지고 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암호화가 큰 과제가 됐다”며 “공개키암호방식은 수학 연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기본으로 큰 수와 큰 수를 곱했을 때 소인수분해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만 보고 있는데 양자컴퓨터가 활용되면 현재 암호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자컴퓨팅이 좋은 면도 있지만 현재 보안 방식에는 위험성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2차 양자혁명이 중요한 것”이라며 “IBM, 인텔, 구글, 알리바바 외에도 세계 각국이 거금을 들이고 있고 최근 유출된 구글의 양자우월성 리포트는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양자기술이 인공지능을 비롯해 제약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보안 문제는 떼놓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고아 CEO는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로 데이터로 옮겨갔는데 5G는 모든 물리적 사물과 연결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사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한다”며 “정부나 군사적 데이터도 50년 뒤에 공개하기로 한 것을 중간에 풀어버리면 위험하지 않겠냐”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또 “지금 당장 대처하지 않으면 새로운 암호화 방식을 찾는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바로 대응을 시작해야만 한다”며 “IDQ의 미션 중 하나는 그런 위험에서 사회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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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통신의 기본 구조인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발생기(QRNG)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레고아 CEO는 “QKD와 QRNG는 암호를 만들고 키를 나눠줄 때 양자 차원에서 안전한 방식이다”며 “1980년대부터 알려저 1990대에 첫 실험을 하고 2000년대에 본격 사업화에 나섰는데 IDQ가 세계 1위를 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