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에서 만난 B2B 솔루션 업체들

[블록체인서울2019] 라온시큐어, 롯데정보통신, LG CNS, KT, 틸론 부스 탐방

컴퓨팅입력 :2019/10/18 17:00

국내 기업용 IT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체들의 참여로 블록체인 기술 및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사, 대기업 IT자회사, 인증보안기업, 소프트웨어(SW) 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배경의 기업들이 각자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활용사례 확보와 공급 확대에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지디넷코리아 블록체인서울2019 전시회에 크고 작은 기업들이 저마다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과 솔루션, 블록체인 관련 사업 수행 사례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인증보안업체 라온시큐어, 롯데그룹 IT자회사 롯데정보통신, LG그룹 IT자회사 LG CNS, 통신사 KT, 기업용 SW업체 틸론의 전시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각 부스를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들은 설명을 아래에 정리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블록체인서울2019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열렸다.

과거 IBM 주도로 개발한 소스코드를 리눅스재단이 기부받아 2016년부터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만들기 시작한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레저 패브릭' 활용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롯데정보통신, LG CNS, KT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모두 하이퍼레저 커스텀 사례였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체 블록체인플랫폼을 '롯데블록체인플랫폼(LALP)'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LG CNS는 '모나체인(Monachain)', 통신사 KT는 클라우드기반 서비스형블록체인(BaaS)으로 '기가체인 BaaS'을 소개했다.

라온시큐어와 틸론은 자체 블록체인 대신 각자 기업 주특기를 살려 블록체인 위에서 동작하는 별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사례를 보여 줬다. 라온시큐어는 분산ID(DID) 기술 '옴니원(Omnione)'을 개발 중이고 틸론은 전자문서유통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 라온시큐어 옴니원

블록체인서울2019 라온시큐어 부스. [사진=라온시큐어]

라온시큐어 옴니원은 이오스(EOS) 기반 허가형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DID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탈중앙화 ID를 생성하고 이 ID와 다른 신원정보를 결합한 신원증명서(VC)를 발급받아 필요에 맞게 제출, 증빙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옴니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병무청 웹민원 서비스 로그인 및 증명발급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적용돼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테스트 후 다음달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사업 일환으로 금융결제원 서비스센터 비대면인증 대체 DID기반 VC 서비스도 이달말 운영에 들어간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옴니원은 사용자에게 '옴니ID'라는 DID기반 ID를 하나 발급해 전세계 서비스가 쓰게 하자는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며 "라온시큐어는 W3C에서 표준화되고 있는 DID 규격을 준수하면서 'DID얼라이언스'에 참가해 다양한 DID 플랫폼가운데 옴니원 기반으로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롯데정보통신 랄프(LALP)

블록체인서울2019 롯데정보통신 부스.

롯데정보통신은 부스에서 문서공증서비스, 화학물관리서비스, 축산물종합관리시스템 등을 LALP 플랫폼 기반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LALP는 구축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제공되고 있다. LALP 기반의 축산물 종합관리시스템이 현재 개념 검증 단계로 운영되고 있고,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에 도입돼 활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3일간 부스에 방문한 이들로부터 문서 공증, 축산물 종합관리시스템에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았고, 즉석에서 솔루션과 관련된 협력제안 상담도 진행됐다"면서 "방문자 대부분이 퍼블릭 블록체인 개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LALP와 같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개념을 낯설어 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정보통신이 LALP를 구축형 솔루션뿐아니라 클라우드 BaaS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고 내년 3월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퍼블릭블록체인 활용 사례에 함께 나오는 '코인'이나 '토큰', 즉 암호화폐 관련 기능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 LG CNS 모나체인

블록체인서울2019 LG CNS 전시부스.

LG CNS는 부스에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과 실제 산업별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마곡커뮤니티화폐 플랫폼,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착(Chak)', 휴대폰 분실 및 파손 보험청구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제주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등이다.

LG CNS 관계자는 "방문자들로부터 모나체인 기반의 마곡커뮤니티화폐 플랫폼 사례에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고, 그 사례와 연관성이 있는 조폐공사 지역화폐 플랫폼 사업을 설명할 때 호응이 있었다"면서 "그 외에 플랫폼을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에 연관시킬 부분이 있느냐, DID인증을 비롯한 디지털신분증 사업화 관련 문의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행된 사례에서 페이먼트 측면이 많이 비춰지긴 했지만, 하이퍼레저패브릭 기반인 모나체인이 암호화폐거래를 하려는 곳 보다는 B2B 블록체인으로서 '스마트컨트랙트'를 구현하고 물류 원산지 추적을 하는 분야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T 기가체인

블록체인서울2019 KT 전시부스.

KT는 지난 3월 출시한 '기가체인 BaaS'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기가체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기가체인 Baa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다. 기업은 KT 클라우드에서 하이퍼레저 또는 JP모건이 내놓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Quorum)' 기반의 분산원장 기술을 선택해 쓸 수 있다.

KT 부스에서는 '착한페이'라는 지역화폐 플랫폼, 에너지 거래 서비스, 서버와 함께 제공되는 'iBaaS'라는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솔루션, 전자문서관리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이가운데 전자문서관리시스템 구축용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 기반이다.

KT 관계자는 지역화폐 플랫폼과 관련해 향후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KT와 협력관계인 업체들이 BaaS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 틸론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유통솔루션

블록체인서울2019 틸론 전시부스. [사진=틸론]

틸론은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문서유통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우정사업본부 공공부문 선도사업으로 전자우편사서함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업은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편으로 전달받던 기관 통지 내용을 모바일앱과 같은 전자적 수단으로 전달받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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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론 관계자는 "패키지솔루션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구축 과정에 기반 플랫폼 제공부터 컨설팅을 통한 서비스 설계가 포함돼 진행된다는 점이 단순 패키지 솔루션과의 차이라고 답변했다"며 "청구서나 연체고지 등을 우편으로 보내는 카드사 등 금융업종에서 비교적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틸론이 직접 구축하는 솔루션 사업을 수행하면서 KT와 BaaS 형태 서비스로도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틸론은 이 기술을 활용해 앞서 KISA의 신 전자문서유통체계도 구축했다. 회사가 주장한 서비스 이점은 두 가지다. 첫째, 중요한 문서의 열람과 송달을 법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효력을 갖게 해 준다. 둘째, 의료, 금융, 개인정보 등 법적 보존 및 폐기 의무 기간이 주어지는 정보를 담은 문서의 폐기를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자동화해 저장소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법적의무를 준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