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타트업 투자로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 접점 찾는다

사운더블헬스 등 D2SF 신규 투자 스타트업 소개

인터넷입력 :2019/10/18 14:01    수정: 2019/10/18 14:30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사업을 위한 협력 접점을 찾는다.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D2SF) 양상환 리더는 18일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회사가 최근 신규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헬스’를 소개하며 “네이버가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니 이번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협력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아니다”면서도 “네이버가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결과적으로는 언젠가 접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운더블헬스는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 관리를 돕는 앱 프리비(PRIVY)를 개발했다. 소변 배출 속도나 양을 소리를 통해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의사들도 진단치료 과정에 프리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양상환 리더는 “‘Unknown unknowns(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위험)’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어떤 미래가 있을지 우리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지 모르기 때문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차원에서) 사운더블헬스를 꼭 데려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금 (네이버가) 헬스케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D2SF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면서 구체적인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네이버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든 서비스를 운영하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갖고 있어 네이버나 라인과 적절한 시점에 협력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창 의료진과 환자가 건강관리를 위해 모바일 앱이 중간 역할을 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다”며 “또한 미국에서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보험료를 내주는 등 관련 산업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지윤 사운더블헬스 대표.

실제로 미국 대형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지난달 회사 직원들과 그의 가족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앱 '아마존 케어'를 출시한 바 있다. 영상 채팅이나 문자로 전문적인 건강 조언을 제공한다. 미국 오아시스 메디컬 그룹과 협력해 이 앱을 개발했다.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 관련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헬스케어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D2SF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왔다. 지난 4월 D2SF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컴퍼니빌더 '뉴플라이트'와 관련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D2SF는 딥메디(혈압측정), 두잉랩(영양정보분석), 아토머스(심리상담), 아모(수면개선) 등 이용자들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돕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D2SF, 영상AI·모빌리티 스타트업에도 전략적 투자

이기수 에스프레소미디어 대표.

이날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는 이미 네이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미디어', '에바'도 소개됐다. 이들은 각각 영상 인공지능(AI)·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이다.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이 일찌감치 발견된 전략적 투자 회사들에 해당한다.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35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고 네이버와 협력 또한 추진 중이다.

에스프레소미디어는 딥러닝을 활용해 저화질 이미지나 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수퍼 레졸루션(초해상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상환 리더에 따르면 네이버는 동영상 분야에서 에스프레소미디어의 기술을 도움을 받고 있다.

이기수 에스프레소미디어 대표는 "현재 주요 미디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장비 제조사와 협력해 영상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영상복원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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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에바 대표

에바는 고정식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곳들을 위한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했다. 에바는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근력증강 기술을 이동식 충전기에 접목했다. 무게가 500~600kg 나가는 이동식 배터리를 약하게 미는 것만으로도 이동시킬 수 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처럼 전기차도 이동식 배터리로 충전하면 간편할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