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아마존처럼 쏟아내지 않았나

"스마트홈에 쓸모없는 기기는 필요없다"

홈&모바일입력 :2019/10/17 14:16

구글이 최근 새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5종을 발표했다. 약 한달전 아마존이 15종의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을 쏟아낸 것과 대비된다.

미국 씨넷은 16일(현지시간) 구글이 아마존처럼 대량으로 하드웨어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구글은 15일 특별이벤트에서 픽셀4 휴대폰, 픽셀버즈 무선이어폰, 네스트미니(구 구글홈미니) 스마트스피커, 픽셀북고 노트북, 메시 와이파이 라우터 등을 공개했다.

구글 네스트미니 스마트스피커

반면, 아마존은 알렉사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제품을 대량 출시했다. 고사양 스마트스피커, 스마트글래스, 반지, 오븐, 스마트전구, 스마트플러그 등 신제품 15종을 하루만에 쏟아냈다.

이날 공개된 제품 가운데 네스트미니와 와이파이 라우터가 아마존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에 비하면 구글의 관련제품 발표는 초라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구글은 "적은 기기로 더 광범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씨넷에 의하면, 구글의 마크 스페이츠 스마트스피커 제품리드는 스마트홈 제품에 대한 회사의 철학을 공유했다.

마크 스페이츠 제품리드는 "구글은 더 적게 하면서 더 많은 걸 하려고 시도한다"며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사무실에서 일할 때, 세계를 여행할 때 등 세가지 영역에서 더 도움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이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다량의 기기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저 적절한 기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처럼 모든 형태의 AI 기반 하드웨어를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나는 쓰레기장에서 사라질 사용불가능한 제품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용자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물건은 만들지 말자"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구글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홈 제품을 판매하지만, 궁극적인 경쟁은 '아마존 알렉사 VS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도다. 15일 행사는 구글과 아마존의 제품 철학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구글 네스트미니 스피커는 이전 세대 대비와 달리 벽에 걸 수 있다. 이 설계는 더 작은 공간에 맞는 기기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로 적영됐다. 새로운 걸 만들어 내기보다 기존 것을 개선하는 시도다.

반대로, 아마존은 지난달 작은 공간에 맞는 새로운 기기를 만들었다. 알렉사 기반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하면 일반 가전제품도 AI 비서로 제어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전략을 더 높게 평가하는 프랭크 길렛 포레스터리서치 연구원은 "아마존의 시도는 간단하게 말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며 "구글의 라인업은 (아마존과) 같은 창조성의 숨결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현존하는 제품 디자인을 반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아마존은 디지털 개인비서 소프트웨어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려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아마존은 2014년 구글에 앞서 '에코' 스마트스피커를 출시했다. 구글의 스마트스피커 '구글홈'은 2016년에야 나왔다.

이후 두 회사는 스마트홈 시장을 확대시키며 경쟁중이다.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에 의하면, 아마존은 여전히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다. 구글의 점유율은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