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 떠난 페북 리브라…그래도 계속 전진

우버·리프트 등 21개 창립사 공개하면서 세력 과시

금융입력 :2019/10/15 09:12    수정: 2019/10/15 09: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떠났지만 우버와 리프트는 남았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14일(현지시간) 21개 창립 멤버를 공개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버, 리프트,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리브라 이사회 회원사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헌장에 서명했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암호화폐 리브라를 관리하게 된다.

또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 페이U, 키바 마이크로펀드스, 자푸 홀딩스 등의 대표를 포함한 5명이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이사를 맡게 됐다.

(사진=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는 지난 11일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이베이, 머카도 파고 등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페이팔 역시 지난 주 초 리브라 프로젝트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탈로 리브라 프로젝트에 결제업체로는 페이U만이 남게 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28개 회원사로 구성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공개되면서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규제 기관들이 연이어 리브라 프로젝트를 견제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 의회는 페이스북 측에 “안정성 문제가 검증될 때까지 리브라 프로젝트를 연기하라”면서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 의회의 리브라 견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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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어소시에시션이 14일 제네바에서 회동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리브라 프로젝트 설립 멤버들은 이날 회동에서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강력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이날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는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곳에 있는 전 세계 수 십억 명에게 제공할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