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도 日 기업, 中 AI 기술 속속 도입

日 최대 해운사, 센스타임과 협력

인터넷입력 :2019/10/11 10:00

일본 최대 해운사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술로 해상 선박사고를 막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일 거래금지 목록에 포함시킨 AI 기업과의 협력이다. 이달 일본 최대 유통사도 중국 AI 기술 기업과 협력을 선언한 바 있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기류 속에서도 일본 기업의 중국 AI 도입은 확산 추이다.

10일 중국 센스타임(SenseTime)은 일본 해운회사 미쓰이OSK해운(MOL)과 공동으로 '신형 선박 영상 인식 및 기록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MOL의 니폰마루(Nippon Maru)호 크루즈에서 테스트될 예정이다. 센스타임은 2017년 이래 일본 혼다자동차와 협력해 오고 있는데 이어 또 다시 일본 주요 산업에서 협력 사례를 만들었다.

앞서 이달 4일엔 일본 유통업체 라쿠텐(Rakuten)이 중국 징둥닷컴 산하 징둥물류와 손잡고 일본 도쿄에서 첫 오프라인 무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징둥물류의 AI 무인 배송 차량을 이용해 공원의 여행객을 위한 식품과 음료 등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어 일본 최대 해운사 MOL도 중국 AI 기술을 택했다. 중국 센스타임과 개발하는 이번 시스템은 선박 주변을 정밀하고 정확하게 인식하며 야간 등 시야가 나쁜 환경에서도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의 인식이 어려운 소형 선박을 감측해 선원의 항로 운행을 돕는다. 안전을 도모하면서 선박 충돌 사고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회피할 수 있게 해 위험을 낮춘다.

중국 센스타임(SenseTime)의 얼굴인식 기술 시연 (사진=센스타임)

센스타임은 중국 컴퓨터비주얼 분야 주요 기업으로 중국에서도 주로 공공, 금융과 민간 기업 등에 얼굴인식 등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공급한다. MOL은 미래형 자동화 선박을 연구하면서 고급 영상인식 기술을 선박 항로 자동 감측 장비의 핵심 인프라로 삼고 있어 센스타임이 MOL의 선박 영상 인식 및 기록 시스템 영상 엔진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관련기사

지난 7일 미국 상무부는 센스타임 등 핵심 AI 기업을 대거 포함한 28개 중국 기업을 거래금지 목록에 올리면서 미국 상품 구매를 금지시켰다. 이후 센스타임은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재고와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센스타임에 따르면 80%의 해상 교통사고가 인력 손실을 일으키고 있으며 육상 교통사고 보다 심각한 인재와 해상 오염 등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운사의 안전 도모 추이는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