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 번째 데이터센터로 ‘엣지 클라우드’ 검토

“구체적 실현방안 고민 단계”

인터넷입력 :2019/10/10 14:53    수정: 2019/10/10 16:14

네이버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세 번째 데이터센터로 엣지 클라우드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인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내부적으로 엣지 컴퓨팅을 검토했으나 여러 제약으로, 아직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자율주행 등 4차산업 기술에 기반한 엣지 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엣지 컴퓨팅은 다양한 단말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 집중식 데이터센터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 혹은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흐름 가속화를 지원하는 컴퓨팅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즉 처리 가능한 대용량 데이터를 발생지 주변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시간이 큰 폭으로 단축되고 인터넷 대역폭 사용량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 진입 통로. [사진=NBP]

엣지 컴퓨팅은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다른 컴퓨팅 접근 방법으로, 서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관계다.

또 엣지 컴퓨팅은 많은 애플리케이션 등 업무환경이 중앙 클라우드로 빠르게 몰리면서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대응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 등 중앙 클라우드 집중은 신속성 등에서 비효율적인 면도 해결해 줄 수 있다.

엣지 컴퓨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자율 주행 자동차'로 차량에 부착된 각 센서들로 주변 지형이나 도로 상황, 차량 흐름 현황 등을 파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즉,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ㆍ처리와 실시간 대응을 위한 5G 초저지연과 1초라도 빠른 데이터 분석의 필요로 엣지 컴퓨팅이 활용된다.

또 다른 사례는 '원격 의료'다. 초엣지 기술을 병원에 적용하면 원격수술 등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고, 보안에 민감한 의료 데이터가 여러 전송 과정을 거치며 유출될 위험이 없어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다.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조감도. [사진=NBP]

초저지연성은 찰나의 지연에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원격의료, 자율주행 등에 필수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을 마련할 방안을 찾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에서 생성된 모든 데이터 45%를 엣지 클라우드에 저장, 처리, 분석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업체는 또 관련 시장이 2022년 67억2천만 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3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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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함께 내부적으로 엣지 컴퓨팅도 검토한 바는 있다"며 "그러나 적용할 서비스적 비즈니스 모델과 국내 지리적 한계로 아직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등 네이버가 시도하는 다양한 4차산업 기술에 기반한 엣지 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계속 고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