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개 중국기업 또 거래금지…"인권침해 때문"

비디오 감시시스템·AI 분야 중국 대표기업들 포함

인터넷입력 :2019/10/08 15:10    수정: 2019/10/08 15:2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정부가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8개 중국 기업을 거래금지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조치는 양국간 무역협상을 앞두고 단행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7일(현지시간) 하이크비전을 비롯한 8개 중국 기업을 거래금지 기업(블랙리크스)으로 선정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을 거래 제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화웨이 등이 거래 제한기업에 선정된 것은 미국 국가안보 위협 우려 때문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지만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인권 침해 우려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디오감시 시스템 전문기업인 다후아 테크놀로지와 하이크비전이다. 이들은 전 세계 비디오 감시카메라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대표기업인 센스타임그룹과 메그비도 거래금지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센스타임, 메그비 등은 안면인식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전 세계 AI 시장을 주도하려는 중국 정부의 야심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거래금지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인권 침해, 무차별 구금, 하이테크 기술을 활용한 감시 등에 관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업들의 기술이 위구르, 카자흐 등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감시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미국 상무부는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 들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대표 기업들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거래 제한 조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8개 중국 기업들을 거래금지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두 나라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됐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한치 양보 없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고위 협상팀에는 중산 상무부장(장관급)과 이강 인민은행장,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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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쪽에서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이 이번 협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8개 중국 기업을 거래금지 대상에 포함시킴에 따라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