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페이스북 리브라에 위험 우려 답변 요구

페이팔,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자금세탁 문제, 충분히 대응 못 해"

컴퓨팅입력 :2019/10/07 10:26

유럽연합(EU)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우려를 드러내며, 페이스북에 리브라의 위험 요인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EU가 리브라에 대한 규제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페이스북과 리브라 협회에 금융안정성, 자금세탁,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위험 요인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집행위원회의 설문지는 지난주에 페이스북에 보내졌으며, 발디스 돔브로스키스 유렵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원회는 질문지의 답변을 토대로 EU에서 리브라와 같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규제돼야 하는지, 새로운 법규가 필요한지, 암호화폐가 EU 안에서 허용돼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외신은 페이스북이 EU 내에서 리브라의 사용을 승인받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베누아 퀘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승인기준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프랑스 정부는 EU에서 리브라의 사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리브라의 허용 가능성이 아이에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럽 정치인들은 암호화폐가 국경 간 지불에 유용할 수 있다고 지지하기도 했다.

리브라는 외부적인 규제 상황과 맞물려 내부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리브라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인 페이팔은 지난 4일 리브라 협회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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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팔과 가까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 반발, 특히 자금 세탁 문제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이 상황에 정통한 몇몇 사람들에 따르면 결제 부문의 다른 회원사들이 페이팔의 선례를 따를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팔을 제외한 비자, 마스터카드, 스포티파이, 우버 등을 포함한 나머지 27명의 리브라 회원사들은 7일(현지시간)까지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회원선언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