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만원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개선할 것”

김경진 의원 “저가·고가 데이터 차이 최대 115배”

방송/통신입력 :2019/10/04 17:25    수정: 2019/10/04 17:26

국내 이동통신 3사가 3만원대 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경진 의원은 3만원대 요금제와 7만원대 요금제 사이 데이터 제공량이 약 1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요금제 설계는 민간 사업자의 자율에 맡겨야 할 영역이지만, 너무 현저한 차이 탓에 소비자 후생이 저하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통 3사가 일제히 내놓은 3만원대 저가 요금제는 1.3GB~1.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반면 6만원대 후반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100GB~150GB에 이른다. 저가 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금액 차이는 2.1배이지만, 제공되는 데이터의 양은 최대 11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방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왼쪽부터)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 오성목 KT 사장, 강종렬 SKT ICT인프라센터장.

이를 1GB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3만원대 요금제는 1GB에 2만5천385원이지만, 6만원대 요금제는 1GB가 460원에 불과했다. 저가 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1GB당 요금 차이는 최대 55배에 이른다.

김경진 의원은 “데이터의 단가는 같지만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1GB당 460~690원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2만5천원에 이르는 데이터 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던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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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통3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오성목 KT 사장은 “지난해 보편요금제 수준의 LTE 요금제를 출시했고, 지속해서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양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말했고,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개선하겠다. 5G의 경우는 저가 단말기가 출시되면 이를 반영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