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모드·새로운 색상 앞세운 새 아이폰

[리뷰] 애플 아이폰11 (A2221)

홈&모바일입력 :2019/10/04 17:33    수정: 2019/10/04 17:49

애플 아이폰11.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아이폰11.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아이폰11은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아이폰11 프로와 달리 후면에 초광각·광각 등 두 개 카메라를 탑재했고 블랙, 화이트, 옐로, 퍼플, 그린, 레드 등 6가지로 색상을 다양화했다.

돌비비전이나 HDR10 등 콘텐츠를 OLED 디스플레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재생 가능하며 돌비 애트모스 음장 기능이 적용되었다. 방진·방수 등급은 전작인 아이폰XR보다 향상된 IP68이며 2미터 깊이 민물에서 최대 30분간 버틴다. 가격은 언락폰 기준 64GB 제품이 99만원.

■ 코랄을 밀어내고 등장한 퍼플 색상

아이폰11의 디자인은 전작인 아이폰XR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전면만 보면 이전 모델과 구별이 안 갈 정도다. 그러나 제품 색상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전면만 보고서 아이폰XR와 아이폰11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폰XR은 블랙, 화이트 이외에 옐로, 코랄, 블루, 프로덕트 레드 등 6가지 색상이었지만 아이폰11은 코랄과 블루 색상 대신 퍼플과 그린 색상을 추가해 새로이 6가지 색상을 구성했다. 특히 퍼플 색상은 지나치게 옅거나 짙지 않은 적당한 지점을 찾아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방수 기능도 소폭 향상되었다. 아이폰XR에 비해 방수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간 IP68로 2미터 깊이 민물에서 최대 30분을 버틴다. 예측 못한 소나기에 잠깐 젖거나 음료 등을 실수로 엎지르는 등의 우발적인 사고는 완벽히 방어한다.

아이폰11(왼쪽)과 아이폰XR(오른쪽)의 후면 카메라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단 애플 제품이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폰11도 '사진발'을 받지는 못하는 편이다. 특히 카메라를 부각시킨 공식 이미지때문에 튀어나온 듀얼 렌즈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물을 보다 보면 충격(?)이 완화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운 정'이다.

■ 그래픽과 AI 성능 강화한 A13 바이오닉

애플은 아이폰11 제품 발표 당시 A13 바이오닉 칩이 A12에 비해 성능을 최대 20%까지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이폰XR은 350,813점, 아이폰11은 458,294점으로 실제로도 그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1 테스트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래픽 처리 성능의 점수 향상이 눈에 띈다. CPU 테스트 점수는 151,817점이지만 GPU 테스트 점수는 221,239점으로 아이폰XR에 비해 40% 이상 뛰어 올랐다.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슬링샷 익스트림' 역시 아이폰11은 4,893점, 아이폰XR은 3,520점으로 그래픽 성능 향상이 두드러진다.

애플이 강조한 것은 AI(인공지능) 가속 성능이다. AI 관련 연산에 자주 쓰이는 연산에 최적화된 연산 회로를 칩 안에 따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해 저해상도 사진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Waifu2X 앱으로 1920×1080 화소 그림을 8K급으로 자동 확대해주는 테스트 결과 아이폰XR은 65.8초, 아이폰11은 48.7초로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작업을 마쳤다.

와이파이6(802.11ax) 지원도 추가되었다. 현재는 이를 지원하는 유무선공유기가 적지만 점점 길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이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바로 메모리 용량이다. 아이폰XR에서 3GB를 탑재했지만 아이폰11 라인업은 모두 4GB를 탑재하고 있다. 여전히 이 정도의 용량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애플의 판단인 듯 하지만, 메모리는 넉넉할 수록 좋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야간 사진 정복에 한 발 더 다가간 카메라

플래시가 없는 야간 사진 촬영은 모든 카메라의 숙제다. ISO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가 늘어나고, 노출 시간을 늘리면 미세한 떨림으로도 사진이 흐릿해진다는 딜레마가 있다.

아이폰11의 야간 모드는 주위가 어두울 경우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글은 지난 해 픽셀3를 공개하면서 AI의 힘을 빌어 이를 최적화하는 야간 모드를 공개했다. 아이폰11에 탑재된 야간 모드 역시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훨씬 직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다르다.

아이폰XR(왼쪽)과 아이폰11(오른쪽)으로 촬영한 야외 야간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폰11(상단)과 아이폰XR(하단)로 촬영한 야간 실내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빛이 전혀 없는 장소에서도 카메라를 손으로 3초 정도만 가만히 들고 있으면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사진을 쉬이 찍어낸다. 실내에서도 음식 사진 등을 촬영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 사진보다 훨씬 맛깔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사진은 판형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사진을 1:1로 확대해서 보면 고급 미러리스·DSLR보다 심한 노이즈가 눈에 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진이 6인치 내외의 작은 화면에서 유통되는 요즘 추세에서는 충분히 쓸만한 결과물을 뽑아낸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점을 하나 짚자면, 이제는 스마트 HDR 기능으로 사진 촬영시 HDR 사진과 아닌 사진을 따로 저장할 방법이 없다. 이것이 거슬린다면 VSCO 등 외부 앱을 이용하는게 낫다.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바로 가격 정책

스마트폰의 가장 다양한 기능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능은 다름 아닌 사진 촬영이다. 프로세서 성능은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향상되었고 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카메라 등을 담기 위한 노치 역시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아이폰11은 철저히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폰11은 철저히 카메라를 강조했다. 아주 밝은 곳에서 명암과 대비를 살려 내는 스마트HDR과 아주 어두운 곳을 위한 야간 모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딥퓨전 등을 이용해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빛이 전혀 없는 밤하늘. 아이폰11 야간모드로 촬영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야간 모드는 콤팩트 카메라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물론 AI가 개입한 사진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남을 수 있지만, 이것은 그저 좋은 사진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과는 무난한 문제다.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하나 짚어 보고자 한다. 바로 가격 문제다. 애플은 아이폰11 가격을 전작에서 50달러 인하한 699달러(64GB 기준)로 정했다. 그러나 애플코리아가 매긴 국내 가격은 여전히 아이폰XR과 동일한 99만원부터다.

왜 한국에서만 가격인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인가. 어차피 비싸도 잘 팔리니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벌자는 것인가, 환율 리스크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는 것인가. 진지하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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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1로 촬영한 원본 사진·비교 사진 다운로드 (원드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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