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현실 힘쏟는 MS...“韓에 'MR 캡처 스튜디오' 검토”

KVRF서 기조연설한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 인터뷰

인터넷입력 :2019/10/02 18:28    수정: 2019/10/07 09:47

5G 시대가 되면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기술과 콘텐츠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실의 사람이나 사물을 3D 홀로그램으로 바꾼 뒤 이를 가상공간과 결합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에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를 만들어 5G 통신 인프라가 가져올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MS는 국내에도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를 세우기 위한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MS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

MS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는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9’(이하 KVRF 2019) 컨퍼런스 행사에 키노트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5G와 혼합현실 너머’(5G and Mixed Reality Beyond)라는 주제로 발표, 5G 시대에 혼합현실 기술과 서비스가 가져올 미래를 전망했다.

또 그는 기조 강연을 통해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에서 실제 사람과 동물을 3D 비디오로 캡처해 홀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제작과정은 일반적인 비디오 제작과 유사하며, 선제작 프로덕션과 후제작으로 구성된다. 스튜디오를 사용함으로써 홀로그램을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자체제작을 할 수 있다.

강연이 끝난 후 지디넷코리아는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MS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에 설치한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에서 사람의 모습과 움직임 등을 홀로그래픽 비디오로 만든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오큘러스나 바이브, 윈도 MR 기기 등을 통해 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계를 결합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MS가 만든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에는 106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사람 또는 사물을 캡처해 최종 홀로그램 MP4 파일로 만들어준다.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는 “한국은 VR, AR 분야에 있어 선진적이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MS는 홀로그래픽을 통해 사람들이 가상현실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에 따르면 MS가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에서 만든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쇼핑, 교육, 의료 영역 등에서 널리 쓰인다. 또 군사용 시뮬레이션이나 의료 시술 등에도 홀로그래픽 기술이 사용된다.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는 “2년 전부터 이미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이 스튜디오를 오픈하기 위한 검토 단계에 있다. 내년 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혼합현실 성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VR이나 AR 시장처럼 서두르거나 무조건 낙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설리반 제너럴 매니저는 “천천히 시장의 반응을 살피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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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S는 8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인공지능 회의를 통해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기기인 ‘홀로렌즈2’의 9월 출시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지난 2월 개최된 MWC2019에서 처음 공개됐었다.

홀로렌즈는 AR과 VR을 결합해 현실에서 3D 그래픽 영상을 보여주는 기기다. 홀로렌즈2는 전작에 비해 2배가량 넓은 52도의 시야각을 지난 투명 스크린을 탑재해 몰입감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3천500달러, 한화로 약 422만원 정도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