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지상파, 상반기 UHD 의무편성비율 미달”

지상파 UHD 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

방송/통신입력 :2019/09/30 11:06

지상파방송 3사가 올해 상반기 UHD 의무편성 비율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지상파의 UHD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KBS1TV가 13.7%, KBS2TV가 11.4%, MBC가 10.5%, SBS가 12.7%였다.

올해 지상파 UHD 의무편성비율은 15%다.

변재일 의원실은 “KBS, MBS, SBS 등 지상파 3사는 올해 의무편성 비율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부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KBS1TV의 경우 2년 연속 허가조건 위반으로 방통위는 5천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지상파 방송사 UHD 방송 편성 현황

지상파방송사가 UHD 의무편성비율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fh 방송광고시장 위축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재정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KBS와 MBC는 적자를 기록했고 SBS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90% 급감했다. 특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매출이 매년 감소하면서 UHD 투자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상파 3사는 UHD 시설투자 이행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기준으로 지상파 3사는 시설투자 계획 대비 20%의 실적을 보였다. 지상파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2018년도 UHD 시설투자 계획은 530억원이었으나 실제 투자는 10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올해 시설투자가 더욱 저조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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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은 “지상파방송사가 UHD 방송을 위해 황금주파수라고 일컫는 700Mhz 대역을 무료로 할당받았으나 정작 UHD 편성, 투자실적은 저조하다”며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 비율이 4%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상파UHD 채널이 유료방송에 재송신도 되지 않아 실제 지상파 UHD를 시청하는 국민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8K UHD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고 글로벌 TV시장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12월 수도권 지상파 UHD 재허가를 앞둔 만큼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지상파 UHD 추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