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한계에도 폴더블·QD는 성장성 기대"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2024년 폴더블 시장, 전체의 10.7% 기록할 것'

일반입력 :2019/09/27 17:42    수정: 2019/09/27 21:23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1년 이후 매출성장이 2%대에 머물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폴더블에 주목하고 있다. TV 패널 시장에서는 QD의 성장이 기대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는 2026년 전체 시장의 0.4%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 강민수 IHS 마킷 수석연구원.

강민수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19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공정 기술교육 세미나'에 참석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을 이같이 분석했다.

강민수 연구원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이 어려워 2021년 이후 출하량 성장은 1%대, 매출 성장은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은 시장 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폴더블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폴더블폰은 터치센서와 필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선보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삼성전자가 현재 유일하게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위에 터치센서를 올리는 방식(Y옥타)을 쓰고 있는데 화웨이도 BOE와 협력해 비슷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디스플레이 관점에서 향후 폴더블 기술의 가늠자는 투명 PI 필름(Colorless Polyimide·CPI)과 UTG(Ultra Thin Glass·초박막 강화 유리)인데 초기에는 CPI가 시장을 주도하고, 차츰 UTG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약 10.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Quantum Dot·QD) 패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퀀텀닷 패널의 출하량은 600만대를 기록, 2023년에는 1천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강민수 연구원은 "현재 TV 시장에서 QD 기술은 특정 업체(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어 QD 기술이 보편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이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역시 마찬가지"라며 "다만, QD는 OLED보다 제품군이 넓고, 해상도의 업그레이드도 수월하다. 이는 삼성전자가 해당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공급망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앞으로 QD LCD와 일반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격차는 20% 수준에서 1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MicroLED)에 대해서는 ▲픽셀(화소)의 전사 과정의 느린 속도 ▲공정과정의 고비용 문제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 외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의 이유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에 마이크로 LED 시장은 2026년 전체시장의 약 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이 예측한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추이.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이크로LED는 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LED)의 크기가 수백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한 LED를 말한다. 이는 각각의 LED를 디스플레이의 픽셀(화소)로 사용할 수 있고, 유기물을 진공증착하는 OLED보다 광효율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강민수 연구원은 "마이크로LED는 픽셀 하나 하나를 LED로 만드는 개념으로 4K UHD 패널을 만들려면 LED가 2천500만개 이상 필요하다. 1초에 LED 하나를 배치(전사)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마이크로LED로 이를 만들려면 2천500만초가 걸린다는 이야기"라며 "문제는 현재 TV 업체들이 직접 LED를 만들지 않고, 기존 LED 업체로부터 LED를 구매해 이를 조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효율적이지 않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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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패널 업체들은 재료를 유리기판 위에 증착하는 기술은 갖고 있지만, LED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그만큼 비용 절감이 어렵다"며 "특히, LED로 RGB(Red·Green·Blue, 빛의 3원색) 패턴을 전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존재한다. 예컨대 40인치 이상 TV를 LED로 만들려면 쉽지 않다. LED 칩의 특성을 동일하게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마이크로LED는 Repair(수리) 문제도 있는데 보통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서는 각 공정에서 수율이 90% 넘어야 양산수율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반면, 현재의 마이크로LED는 (공정 과정에서) 수십 만 개의 오류가 존재해 이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