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해 ESS 만든다

국내에선 첫 사례…현대차 울산 태양광사업과 연계

디지털경제입력 :2019/09/27 11:49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든다. 현대자동차가 진행 중인 태양광사업에 적용해보고, 대규모 보급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사장 정재훈)은 27일 현대차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신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울산 현대차 태양광사업과 연계해 내년까지 약 8억5천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메가와트시(MWh) 규모 ESS에 대한 실증 분석과 사업성을 검증한 후, 10MWh 상업용모델로 확대한다.

이어 한수원이 추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과 연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하겠다는 게 최종 계획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장치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보급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만7천대에 달한다. 오는 2022년까지 목표 보급대수는 43만대 수준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보급규모도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평가나 재활용 방안에 특별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기차 폐배터리의 사회·환경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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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이번 폐배터리 ESS 사업에서 성능평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선별, 재활용하는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70~80% 이상의 동일 등급만으로 ESS시스템을 구축하고, 성능미달 배터리는 니켈과 망간 등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문제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를 선점해 새로운 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