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본질에 초점 맞춘 게임용 노트북

[리뷰] 레노버 리전 Y545

홈&모바일입력 :2019/09/25 17:16    수정: 2019/09/25 17:40

레노버 리전 Y545(이하 Y545)는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칩셋을 장착한 게임용 노트북이다.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주사율 144Hz)와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을 탑재했다. 내장 스피커는 하만 기술이 적용됐다.

레노버 리전 Y545. (사진=지디넷코리아)

저장장치는 최대 2TB까지, 메모리는 최대 32GB까지 장착 가능하다. 두께는 24.7mm, 무게는 2.3kg이며 화면 테두리를 6.7mm로 최소화했다. 화면 밝기도 300니트로 향상됐다.가격은 인텔 코어 i5-9300H 프로세서와 DDR4 8GB 메모리, 15.6인치 60Hz 풀HD 디스플레이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4GB) 그래픽칩셋, 256GB SSD 탑재 제품이 레노버 공식 웹사이트 기준 130만 5천700원.

■ 요란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

최근 출시되는 게임용 노트북 치고 안 요란한 제품이 없다. 그러나 Y545는 상당히 절제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상판과 전원 버튼에 새겨진 리전 로고는 전원이 켜졌을 때만 불이 들어온다.

터치패드에는 프리시전 드라이버가 적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키보드 역시 다른 레노버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멤브레인 방식이며 컬러 LED를 넣어 번쩍이거나 눈을 피로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여러 게임에서 방향키 대신 널리 쓰이는 WASD 키 만이라도 색상을 달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게임용 노트북에 마우스를 따로 꽂아 쓰지 않는 게이머를 상상하기는 힘들고 기본 탑재 터치패드에는 대부분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Y545에 탑재된 터치패드는 윈도 프리시전 드라이버가 적용되어 멀티터치 등 제스처도 곧잘 인식한다. 게임이 아닌 업무용 프로그램에서도 쓸만 하다.

마우스 등을 연결하기 위한 USB 단자나 헤드폰 단자 이외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등은 모두 후면에 배치했다. 전원은 최대 230W를 공급 가능한 레노버 자체 규격이다. USB-C 단자를 이용한 충전이 요즘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아직 150W를 넘는 전력 공급이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부드러운 144Hz 디스플레이와 뛰어난 방열 성능

Y545의 하드웨어 구성은 구입시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리뷰 제품은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헥사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 8GB 메모리와 1TB NVMe SSD를 탑재했다.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 도타 등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고 업무용 프로그램도 원활히 돌아간다.

헤드폰 단자와 USB 단자 이외의 단자는 모두 화면 뒤로 몰았다. 뜨거운 공기도 화면 뒤로 뽑아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해외와 달리 국내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화면주사율이 144Hz인 슈퍼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초당 프레임이 높은 게임 뿐만 아니라 일반 윈도 작업에서도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 준다.

게임용 노트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 등에서 발생하는 내부 발열이다. Y545는 노트북 바닥에서 찬 공기를 빨아들여 뒤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열을 식힌다. 2시간 이상 장시간 게임을 실행해도 키보드로 열이 올라오지 않는다.

게임이나 그래픽 등 무거운 작업을 실행할 때는 냉각팬이 최대 속도로 회전하지만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회전수를 낮게 유지해 소음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소음을 더 억제하고 싶다면 전용 설정 프로그램인 레노버 벤티지에서 저소음 모드를 활성화하면 된다.

■ 전용 소프트웨어 통한 손쉬운 최적화

게임용 PC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아닌 그래픽카드나 바이오스(BIOS), 드라이버 등 업데이트다. 레노버 밴티지는 주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전원 공급은 전용 규격 어댑터로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도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이용하면 새 게임이 나올 때마다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각종 옵션도 최적화해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을 장착한 노트북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이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이다. 게임을 실행하지 않을 때는 인텔 내장 그래픽칩셋을, 게임은 엔비디아 칩셋을 이용하는 방식이지만 생각만큼 원활히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Y545는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으로만 작동하며 인텔 내장 그래픽칩셋은 퀵싱크 비디오 등 동영상 관련 작업에서 보조적인 역할만 한다.

■ 디자인보다는 핵심 성능에 '방점'

IDC나 가트너, GfK 등 여러 시장조사업체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은 게임용 노트북의 성장세다. 윈도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수요를 견인하던 4-5년 전과 달리 굳이 노트북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도 버틸만 하니 게임으로 수요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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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에 리전 시리즈 로고를 새겼다.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게임용 노트북을 보면 본연의 게임 성능보다는 현란한 디자인, 번쩍이는 LED, 기계식 키보드 등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에이수스나 에이서, MSI 등 대만계 업체들의 제품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레노버 리전 Y545는 보기 좋은 외관보다는 게임 핵심 성능인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 또 방열 성능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같은 하드웨어 제원을 갖춘 다른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아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