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이 M&A 아닌 ‘AI 서비스’에 투자한 이유

임규형 사업팀장 “금칠된 영광 싫어...사업 본질에 집중”

인터넷입력 :2019/09/25 13:52    수정: 2019/09/25 15:01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스테이션3)도 AI 기술을 이용해 안전한 부동산 거래를 돕는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다방 앱에 추가된 ‘부동산 AI 분석’ 서비스는 부동산 매물의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발급받아 AI가 부동산 권리관계를 분석, 해당 매물의 안전 정보를 세 등급으로 제공한다.

이제 막 신혼인 부동산 초보자들도 거래를 원하는 매물에 전세권이나 임차권, 근저당권 설정 등에 따라 안전 등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 서비스는 다방과 SK C&C, 법무법인 한결이 함께 머리를 맞대 탄생한 것으로, 지디넷코리아는 다방의 임규형 사업팀장을 만나 ‘부동산 거래 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다방의 R&D 전략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방 임규형 사업팀장.

■ 다방은 신선한 재료를 모으고 요리하는 부동산계 ‘쉐프’

임규형 팀장에 따르면 부동산 AI 분석 서비스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여러 공공데이터를 활용한다. 쉽게 말하면 국토교통부 등 여러 정부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보들을 한 데 모으고, 새 정보가 발생하면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 한다. 사용자가 일일이 찾아보고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는 정보들을 다방은 맛있고 보기에도 좋은 음식으로 요리하는 쉐프 역할을 한다. 초벌구이를 AI 기술이 한다면, 완벽한 요리로 만드는 작업은 전문가들이 맡는다.

임규형 팀장은 “다방의 확인매물 서비스나 AI 분석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귀한 시간을 아껴주는 역할을 한다”며 “고객들이 전문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믿을 수 있는 신선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본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SK C&C, 법무법인 한결이 공동개발 한 ‘에이브릴랜드’ AI 서비스는 경매나 급매물 평가 등 부동산과 관련된 포괄적인 것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면서 “다방은 이를 활용해 우리 용도에 맞는 형태로 정보를 풀어헤치고, 다시 수집해 가공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AI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방 부동산 AI분석 서비스.

■ ‘확인매물’ 검증 과정도 깐깐히...“세심한 노력이 쌓여 큰 차이 만들 것”

공인중개사들이 가진 부동산 매물 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보여주던 다방이 확인매물과 같은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AI 기술을 통해 안전 거래까지 돕는 이유는 뭘까.

이에 임 팀장은 “여전히 부정확한 정보들이 혼재돼 여전히 사용자들의 피해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 앱이 생겨나고 경쟁이 일어나면서 허위매물 등이 일부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도 원룸 시장에는 허위매물로 헛걸음하게 되는 이용자들이 많다.

임규형 팀장은 “기존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여러 정보를 끌어 모으고 이를 분석하고 가공해서 보다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확인매물의 경우 소유자한테 거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위치와 거래유형, 금액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확인매물 등록 신청건수 중 75%가 탈락할 만큼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다방 확인매물 앱 캡처 이미지

다방은 부동산 포털사이트와 달리 확인매물 서비스를 폐쇄적으로 운영한다. 타사는 신청비를 내고 낮은 문턱만 넘으면 확인매물 등록이 가능하지만, 다방의 경우는 깐깐한 심사 절차를 거친다. 중개사가 일반 매물보다 많은 정보를 추가로 채워넣기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장기적인 관점과 전략에서는 다방의 텃밭을 건강히 만드는 작업이다. 확인매물 서비스는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등록 건수 7만8천여 건을 넘어섰다.

다방은 추후 확인매물 영역을 중개사들이 꼭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임 팀장은 “다방의 철학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주고 나은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의 노력들이 많이 티가 안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이런 것들이 축적이 되면 그 차이가 명백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고객과 중개사들이 의미없는 눈치게임을 하지 않고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확인매물의 경우 기대치가 높은 탓에 고객 불만이 있기도 하지만, 일반매물과 비교했을 때 만족도가 확실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확인매물·부동산 AI 분석 고도화...“본질에 집중”

다방은 앞으로도 확인매물 고도화와 부동산 AI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진짜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하는 수준까지 문제를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부동산 AI 분석 서비스의 경우 현재는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로만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지역도 넓히고 건축물 유형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임규형 팀장은 “부동산 허위매물과 과장광고에 대해 과태료 처벌할 수 있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에는 법이 강하게 규제도 하지만, 다방도 확인매물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서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부동산 거래와 중개 서비스도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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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기술도,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들도 바뀌는 만큼 다방도 새로운 툴을 최대한 쉽고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본질, 즉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본질이 다 해결되지 않은 만큼 사업 확장보다는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최근 반년 간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고객 조사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멋있는 서비스들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 뒤에 본질이 결여된다면 금칠된 영광일 뿐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질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