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활기 불어넣는 스타트업들 인기

단거리 공유 전동킥보드·중고거래 서비스 등

중기/벤처입력 :2019/09/22 15:36

최근 ‘동네 사람들’을 핵심 이용자로 설정한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이 인기를 끈다.

동네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공유 전동킥보드'와 '중고거래'가 대표적이다.

먼저 공유 전동킥보드의 경우 최근 1년 새 이를 이용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15분 거리는 예전 같았으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고 5분이면 이동한다. 자동차로 다니기 힘들었을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동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례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은 지난해 강남권에서 운영을 시작해 서비스 구역을 대폭 확장하면서, 킥고잉을 탈 수 있는 구역을 두고 ‘킥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신사동 가로수길 '데스커' 앞에 설치된 킥고잉 킥보드 거치대 '킥스팟'.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에 위치한 상점은 킥고잉의 전동킥보드를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 ‘킥스팟’을 전략적으로 세우기도 한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스타트업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는 이 골목으로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 킥스팟을 도입했다. 킥고잉 이용자는 킥고잉 대여와 반납을 위해 자연스럽게 데스커 매장 앞을 찾는다.

신사동에서 킥고잉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이용자는 “킥고잉 주차를 위해 데스커를 방문했다가 이 동네의 매력을 알게됐다”며 “킥고잉을 타고 골목을 누비며 숨은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킥고잉 관계자는 “킥고잉은 라스트마일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차로는 진입하기 불편하고 대중교통을 닿지 않는 골목을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모든 지역이 킥고잉으로 연결되는 킥세권이 되어 활기 넘치는 도시 모습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킥고잉은 최근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투자받아 서비스 확장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연내 1만대 이상 전동킥보드를 확보하고 수도권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송파구, 성동구, 광진구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등에서 3천대 이상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서비스 한다.

■“우리엄마가 당근마켓에 빠졌어요”...동네 기반 중고거래로 새로운 재미 선사

동네 사람과 중고물품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 ‘당근마켓’은 색다른 중고거래의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당근마켓에 빠졌어요”, “우리 엄마가 당근마켓에 빠졌어요”라는 글도 올라온다. 후자는 전업주부인 엄마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쓸 만한 물건들을 동네 사람들에게 팔고, 제돈주고 사기 아까웠던 신기한 물건을 사들이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당근마켓은 6km 이상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사용자가 올린 상품은 조회가 불가하다. 지역 중심 서비스이기에 ‘언젠가 마주칠 수 있는 동네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 사기나 비매너 행동을 하기에 쉽지 않다.

당근마켓은 2015년 사업초기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중고장터에서 출발했다. 최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동네 기반이다보니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 강남에서는 중고 명품이, 신도시에서는 육아용품이 많이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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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은 최근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하기 위해 지역광고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역광고 서비스는 지역 내 소상공인을 포함해 일반 이용자도 동네에서 소규모 클래스를 운영하거나 소일거리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다. 제빵 클래스나 주말농장처럼 동네 주민끼리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생활 서비스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현 당근마 공동대표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를 넘어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향후 이웃간의 연결을 도와 ‘당근마켓’ 사용자와 지역 소상공인에게 더 큰 편의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