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귀신을 보는 아이...‘신기록’

작가 리율 작품,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수상작

인터넷입력 :2019/09/22 09:30    수정: 2019/09/25 17:44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신기록(작가:리율)’,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신기록’(작가 리율)은 우리나라의 전통 귀신과 인간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존재들의 이야기를, 신을 보는 아이 세진의 눈을 통해 그린 한국형 판타지 웹툰이다.

영험한 만신(여자 무당)의 딸인 세진은 평소에는 품팔이로 하루를 보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조심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를 일러주기도 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신기록'의 첫번째 이야기는 세진의 친구 상이가 마을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한때 마을 최고의 겁쟁이였던 상이가 사냥꾼이 되겠다며 4년 전 마을을 떠났을 때 누구도 그가 진짜 사냥꾼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상이가 보란듯이 사냥꾼 증서인 사냥패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잔뜩 들떠 있는 상이. 그런데 세진은 그런 상이에게서 사냥패 뿐 아니라 귀신의 그림자도 보게 된다. 그에게 붙어있는 귀신은 들짐승처럼 땅을 기나 인간의 형상이다. 세진은 이를 염려하나 상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이도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혼자 있는 방안에 갑자기 사람의 손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히는가 싶더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사냥꾼 일행이 상이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하고, 동네 개들까지 상이를 향해 미친 듯 짖어 댄다.

이에 겁에 질린 상이는 급히 세진을 찾으면서도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워 한다. 그간 특이점이 있었다면 마을로 돌아오기 전날 숲에서 이상한 물체를 짐승으로 착각해 활을 쏠 뻔했고, 그 상황에서 우연히 예쁜 장신구를 발견해 주워 왔던 정도라고 말한다. 문제는 상이가 주웠다는 장신구가 그의 눈에만 장신구로 보일 뿐 실은 사람의 치아였던 것.

레진코믹스 ‘신기록(작가:리율)’,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세진는 이미 상이가 귀신에 홀렸다 싶어 만신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알고 보니 귀신은 생전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사냥꾼이 된 청년으로, 사냥패를 얻어 돌아오는 길에 도적들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객귀'였던 것. 객귀의 억울한 사연에 상이는 자신에게도 소중한 사냥패를 건네 위로한다.

웹툰 '신기록'은 이처럼 인간이 귀신과 얽히며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의 연속이다. 사냥꾼 일행인 덕춘과 혜윤 혜산도 산신령이 붙은 멧돼지를 만나기도 하고, 도깨비에게 홀려 매일 팔씨름 내기에 끌려가기도 하는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만나며 각 에피소드의 중심 인물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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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특징으로는 신을 보는 세진과 만신이 귀신을 악한 존재로 단정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 존재의 사연을 이해하고, 억울함을 달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에피소드별 중심인물들 역시 자신과 얽힌 존재들의 사연이 밝혀질 때마다 문제의 원흉이 결국은 사람임을 깨달으며 인간성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여기에 사건이 마무리될 때마다 에피소드와 연관된 객귀, 산신, 돈귀신, 인면귀 같은 토속 귀신에 대한 특징과 민간에서 전해오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웹툰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한국 전통 귀신을 소재로 한 판타지 웹툰 '신기록'은 2013년부터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주1회 연재 틀을 깨고 격주 연재 중이다.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작으로 현재 아홉 번째 이야기가 격주 수요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