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유럽서 '퀀텀닷 TV' 발표...삼성 겨누나

55, 65, 75인치 세 모델 '화웨이' 브랜드로 발표

홈&모바일입력 :2019/09/20 08:49

화웨이가 유럽에서 TV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유럽 TV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삼성전자 QLED TV의 핵심 기술인 '퀀텀닷'을 키워드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구도에 변하를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20일 화웨이의 '메이트30' 시리즈가 발표된 독일 뮌헨헤서 화웨이는 또 하나의 신제품으로서 TV인 '화웨이 비전(Huawei Vision)'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일부터 판매된다.

중국 내에서 '아너(HONOR)'란 저가 브랜드로 출시됐던 TV 시리즈가 해외에서는 화웨이 간판을 달고 시장 맹공에 나섰다. 중국 자국에선 아너 브랜드를 입힌 '아너 비전(HONOR Vision)'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한 반면 해외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화웨이 브랜드를 활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처럼 고가와 저가 브랜드를 나눠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할 전망이다. 아직 화웨이 비전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출시된 아너 비전 대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이날 화웨이가 공개한 화웨이 비전은 '4K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120Hz 주파율에 55인치, 65인치, 75인치 세 모델로 출시됐다.

화웨이가 '화웨이 비전(Huawei Vision)'을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기능 중 하나는 AI 기능이다. 팝업식 AI 카메라가 인체를 인식하고 얼굴을 추적하는 기능을 갖췄다. 화웨이는 이 기능을 '지능적이고 인지가능한(Intelligent & Perceptive) AI-Eye'라고 명명했다. 예컨대 'AI 영상통화'를 통해 얼굴인식과 추적이 가능하며, 'AI 피트니스' 기능시엔 근육의 인식이 가능하다. 또 'AI 키즈' 기능으로 피치와 바디 인식도 하면서 아동을 알아볼 수 있다.

동시에 또 스마트폰에서 한번의 터치로 화면을 TV로 보이게 하거나, 직접 TV를 제어할 수 있다.

실제 유럽 시장은 세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국과 함께 세계 51.4%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유럽 시장에서 QLED TV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QLED TV 실적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31%를 지키면서 14년 연속 1위를 사수하고 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QLED의 핵심 전면 기술인 퀀텀닷 적용 제품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향후 시장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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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G전자가 OLED를 필두로 강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TV 시장에서 LG전자는 금액 기준 약 33%, 수량 기준 약 39%로 1위를 차지한다.

이미 샤오미, TCL, 그리고 폭스콘을 등에 업은 샤프(SHARP)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국 TV 기업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어 화웨이의 가세로 유럽에서 펼쳐질 한중 TV 전쟁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