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게임용 PC 시장, 전년비 15% 성장

GfK "게임용 모니터·노트북이 시장 성장 견인"

홈&모바일입력 :2019/09/19 17:18    수정: 2019/09/19 17:30

올 상반기 게임용 PC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성장한 60억 달러(약 6조 8천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세계 게임용 PC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장조사기업 GfK가 최근 전세계 50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PC 시장에서 게임용 데스크톱 PC는 18%, 게임용 노트북은 11%를 차지해 전체 PC 시장에서 30%를 차지했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게임용 노트북 판매량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 "아태지역 게임용 노트북 매출 12% 성장"

GfK는 올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게임용 노트북 매출이 35억 달러(약 4조 2천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는 25%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TGS 2019에 게임용 PC 에일리언웨어를 전시한 델.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는 IDC·가트너 등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기준 톱5에 드는 델과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게임용 노트북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델은 에일리언웨어, 에이서는 프레데터, 에이수스는 ROG(리퍼블릭 오브 게이머) 시리즈를 중심으로 CES와 컴퓨텍스, IFA 등 주요 가전·PC 전시회는 물론 TGS(도쿄게임쇼) 등 게임 관련 전시회에 각종 신제품을 노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 프로세서 성능 판단 기준도 "게임이냐, 아니냐"

주요 프로세서 제조사도 성능 판단 기준으로 게임을 내세운다. AMD는 지난 7월 출시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장점 중 하나로 "게임 성능은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싸다"는 점을 꼽는다.

오는 10월 출시될 인텔 코어 i9-9900KS 프로세서. 모든 코어가 최대 5GHz로 작동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도 오는 10월 경 모든 코어가 최대 5GHz로 작동하는 코어 i9-9900KS 프로세서를 출시 예정이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에 '최고의 게임용 프로세서'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인텔은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플러스의 3D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풀HD 수준 게임을 무난히 실행함은 물론 10비트 4K HDR 영상 재생 기능도 강화했다.

■ 게임용 모니터 시장도 급성장

GfK는 또 올 상반기 게임용 모니터 시장이 지난 해와 비교해 42% 성장한 12억 달러(약 1조 4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모니터 제조사들이 베사 어댑티브 싱크를 채택하며 제품 단가가 내려갈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엔비디아 지싱크, AMD 프리싱크, 베사 어댑티브 싱크 등 화면 잘림이나 끊김을 줄여주는 기술을 탑재하고 초당 120Hz(120번) 이상으로 화면을 그리는 게임용 모니터는 같은 해상도의 일반 모니터에 비해 최고 두 배 이상 비싸다.

그러나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도 모니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2-4년 이상 이용할 수 있어 부담없이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또 십자 조준선(크로스헤어) 표시 기능, 명암비 조절 기능 등이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의 성적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또 최근 주요 게임용 모니터 제조사들이 엔비디아 종속적인 지싱크 대신 업계 표준 기술인 베사 어댑티브 싱크 등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게임용 모니터보다 최대 10-20만원 가량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게임용 모니터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SSD 보편화로 슬림형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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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노트북에 고성능 SSD 탑재가 보편화되며 슬림형 노트북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GfK는 올 상반기 판매된 게임용 노트북 3대 중 1대가 25mm 미만 슬림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SSD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가속용으로 활용하는 SSHD 등이 게임용 노트북에 탑재되었지만 현재는 SSD만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SSD 가격 하락도 이런 추세를 부추겼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기준 500GB 제품의 경우 SATA3 모델은 10만원 내외, NVMe M.2 모델은 15만원 내외로 올 초보다 25%에서 30% 가까이 가격 하락이 진행된 상태다. GfK IT 산업 전문가 파블린 라자로브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과 5G의 출현으로 게임 시장은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회가 남아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