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시된 클래시로얄은 모바일 플랫폼에 실시간 전략 PvP 시장을 개척했다. 이렇게 새롭게 열린 시장에 여러 게임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일 챔피언스트라이크를 출시한 투핸즈게임즈 역시 이런 도전자 중 하나다.
과거 엔트리브를 설립한 김준영 대표가 2015년에 설립한 투핸즈게임즈는 마찬가지로 엔트리브에서 팡야와 엘리샤를 개발했던 이들이 함께 모인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1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투핸즈게임즈 본사에서 만난 김준영 대표는 투핸즈게임즈를 규모는 작지만 강한 잠재력을 지닌 개발사라 소개했다. 모바일 전략게임과 골프게임 두 가지만 파고들어 경쟁력을 함양하겠다는 것이 김준영 대표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에는 팡야와 엘리샤를 개발했던 멤버와 프로야구매니저를 개발한 멤버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전략 장르와 골프 장르를 택한 것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탑 티어가 될만한 분야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 중에서 전략 게임을 먼저 선택한 것은 투핸즈게임즈를 세울 당시 시장에 전략 PvP 게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PvE 형태의 디펜스 장르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활약하던 시기다. 때문에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전략 PvP 장르 개발을 시작했다. 골프 게임을 주로 만들던 이들에게 또 골프 게임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출시된 챔피언스트라이크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김준영 대표는 챔피언스트라이크 개발이 무척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약 4년간 프로토타입만 12개를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전투 시스템 기획자가 두 명이나 이탈했을 정도였다.
이유는 클래시로얄이 큰 성공을 거두며 모바일 전략 PvP 시장에 너무나 뚜렷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전략 PvP 장르의 가능성이 증명됐지만 이후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클래시로얄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다.
김준영 대표는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외형을 비슷하지만 전투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게임규칙은 익숙하더라도 전투에서 차별화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챔피언 컨트롤 시스템은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다. 모바일 전략 PvP 게임은 유닛의 상성과 유닛을 배치하는 위치, 유닛 어그로가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데 챔피언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의 큰 변수가 된다”라고 말했다.아울러 “공격할 대상을 직접 지정해 아군 유닛이 공격하지 못 하는 적을 챔피언이 직접 해결하고, 챔피언이 적진으로 뛰어들면 챔피언이 진입한 주변으로 유닛을 소환하는 식의 이를 활용해 유닛을 드랍하거나 방어타워를 적진에 소환하는 전략도 펼칠 수 있다”라며 “이런 차별점이 기존 전략게임이 가진 특성 세 가지와 조합되어 훨씬 많은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챔피언스트라이크의 첫 인상은 클래시로얄의 아류작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게임을 해본 이들은 클래시로얄과는 다른 손맛이 있는 게임이라 평한다”라고 강조했다.
투핸즈게임즈는 챔피언스트라이크 출시 후 글로벌 마케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 초반에 이용자 PvP 매칭이 되지 않으면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용자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주영 대표는 “챔피언스트라이크는 지금까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1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초반 매칭이 진행되는데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처음부터 대규모로 마케팅을 진행하기에는 여의치 않아서 단계별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9월 말이나 10월 초 이후로 더 큰 성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환경이 크게 달라지며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도 드러냈다. 실제로 투핸즈게임즈는 챔피언스트라이크를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중이다.
김준영 대표는 “작은 회사가 글로벌 원빌드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고민도 있다. 우선 지역을 서양과 동양으로 나눠서 각 지역에 맞는 운영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양권은 독일에 위치한 네오브릭스라는 기업과 협업해 공략하고 있다. 네오브릭스가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12개 언어 중 10개 언어를 담당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대표는 지금이야 타 게임이 선점한 시장에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전략 장르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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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꾸준히 노력하면 전략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챔피언스트라이크는 보기에는 타 게임과 유사한 게임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즐겨보면 손맛이 있는 전략 게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이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본 기사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한국 중소개발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점프 업, 한국 모바일게임' 캠페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